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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Fantasy50]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6 황량한 들판이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곳을 가로질러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왕가의 골짜기는 바람이 부는 날이면 음악 소리가 난다는데. 천신의 소리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어느덧 동트는 태양 빛에 반사되어 저 멀리 피라미드 양식의 왕 무덤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위를 뚫어서 만든 분묘! “총령, 다 왔어. 여……기가 왕가의 골짜기야.” 실비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왕조 시대 왕인 아멘호프테프 3세의 것으로 추측되는…… 좌우로 앉아 있는 멤논 거상! 그 둘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거대한 돌풍과 함께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는 게 아닌가! 갑작스런 일들에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알아보기 힘든 맴논의 얼굴 형.. 더보기
[CJI 생각] 코로나19 시대의 '독립이라는 테마' [CJI 생각] 코로나19 시대의 '독립이라는 테마'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독립'. 이것은 자존심과 신념 유지라는 함축된 말일 듯싶다. 코로나19로 앞길이 막막한 자영업나 직장인들에겐 특히 그렇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교에서는 독립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 인색하다. 이 보다는 스펙 쌓기와 탄탄한 큰 기업에 이력서 쓰는 법을 가르친다. 나에게 남는 건, 노예 노비 의식과 나를 도와 줄 거라는 타인에 대한 기대감만 남는다. 이게 나의 머리를 가득 메운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내 자신이 작게나마 남을 도와 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느새 남에게 잘 보이는 법만을 고집하는 고대근동시대의 바리세인들이 되어가고 있었다. 리더십이나 경영법을 학교에서 배우지만, 정작 가르치는 교사나 교수.. 더보기
[Social Fantasy49]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5 반나절 비행한 것 같았다. 매서운 찬바람은 사라지고, 아프리카의 따스한 기운이 내 날개깃에 전해오는 듯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였다. 이 바다는 내 마음과 달리 평온했고, 잔잔했다. 환영은 분명 아니었다. 긴 장거리 비행에 익숙한 실비아는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호위병들에게 날갯짓으로 무언가의 신호를 보내고선, 그녀 곁에 있는 나의 손을 움켜잡았다. 우리는 갑작스럽게 급격히 하강하여 그녀에게 이끌리듯 바다처럼 보이는 물가에 외롭게 자리 잡은 섬으로 내려갔다. 어머니가 어렸을 적 가끔 내 머리맡에서 읽어주던 이 시가 이 광경과 교차됐다. 설명이 안 되는 광활한 그 땅에는 길이 없는 줄도 이제.. 더보기
[CJI THINK] 기독교 성경은 신의 관점? CJI THINK 기독교 성경은 신의 관점? '카나리아의 흔적'이라는 판타지 소설. 한국언론연구소에서 출판한 책이다. 이 책에선 궁금증을 자아내는 주인공 가온과 한스 선생의 대화 내용이 나온다. 기독교에서 성경은 누구의 관점일까? 누가(루가) 등 성서 기자의 관점인가? 학교 교과서에서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사상으로 정리한다. 헤브라이즘 사상은 고대 근동 시대로 대부분의 일들을 신의 중심주의로 해석한다. 신이 나를 인도하여 누군가를 만나게 했다. 신은 나를 의사로 만들었다, 등등의 해석이 그것이다. 반면에 근대 시대로 넘어가면서 인간중심주의로 해석하게 된다. 내가 누구를 만났다. 나는 의사가 되었다. 이런 식의 표현일 것이다. - 편집자 주 가온이와 한스 선생의 질문과 대답을 대화식으로 풀이한 것을 눈여.. 더보기
[Social Fantasy48]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4 왕가의 골짜기로 가는 길에는 매서운 찬 맞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 옅은 석양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우리는 쉽게 남들의 눈에 띄지 않을 오렌지 빛의 망토를 겹쳐 입었다. 그리고 얼굴엔 새 부리 모양의 두건도 썼다. 누가 누구인지는 통솔 경험이 많은 실비아만이 아는 듯했다. 행여나 페나의 얼굴과 몸을 드러내고 날다가 정부의 정보 정찰기라도 우연히 마주친 날에는 불필요한 소규모의 국지전이 발생할 우려도 배제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강하고 찬 맞바람 또한 이겨내며 날아올라야 해서 망토와 두건은 여러모로 유용해 보였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 따스한 공기의 유혹을 저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우리는 하늘 높이.. 더보기
[Social Fantasy47]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3 “겁도 없군! 페나!” 한스 선생님은 그답지 않게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마시던 와인 잔을 힘껏 내던지고 말았다. 은은한 검은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깨진 유리잔 조각은 이리저리 흩어졌다. 그러면서 그 조각들은 스스로 빛을 받아 반짝거리더니, 죽어가는 가엾은 생명처럼 점점 빛을 잃어갔다. 국가특공대의 총지휘관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페나가 인간을 이길 병법을 찾아 왕가의 골짜기로 떠났다는 사실을 방금 전해들은 모양이다. 그 앞에는 페나처럼 보이는 나이 어려 보이는 여인이 얇은 하얀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의 거동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네가 그들을 왕가의 골짜기로 유인했나?” “유인이라뇨? 그들은 제 말을.. 더보기
[Social Fantasy46]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2 실비아는 나에게 페나 사이에서만 전해 내려오고 있는 비밀들을 나에게 여러 날을 거쳐 상세히 전해줬다. 그 비밀들은 다름 아닌…… 인간을 이길 수 있는 병법과 관련한 것이 ‘클레멘스’라는 노파 예언가의 무덤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 노파의 무덤이 있는 곳은 몇 천 년 전을 거슬러 가야 알 수 있는 신비스러운 거처였다. 하지만 그 무덤이 왕가의 골짜기에 있다는 걸 모르는 페나는 거의 없었다. 거기에 가는 지도는 실비아가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거다. 페나 가운데 왕권을 부여받은 자들에게 이 지도는 전수되어 내려왔다는데. 그런데 노파의 무덤을 열더라도 그 안에는 병법이 없고, 단지 병법 첫 장이 보관된 곳을 상세히 기록.. 더보기
[Social Fantasy45]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제6장 슬픈 날개를 품어서 1 새들의 서식지와 크리스 왕국. 뭐가 옳든 그르든 간에, 이 두 문서는 둘 다 무시무시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었다. 실비아는 전쟁을 앞두고, 거의 밥 한 끼조차 먹지 못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현실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나로서는 실비아를 믿기는 어려워도, 겉으로나마 화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지나면, 전쟁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한스 선생님이 이끌 국가특공대는 페나의 전투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했다. 국가특공대는 잘 훈련된 조직력뿐 아니라, 로켓, 전투기, 미사일 등의 첨단 무기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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