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립대학 통합 국정과제, 문재인 정부에선 불가능한가 국립대학 통합 국정과제, 문재인 정부에선 불가능한가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국립대학 통합네트워크', 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입시 과열 해소 등의 차원에서 서울대 등 지역 거점 10개 국립대학이 공동 학위 입시를 운영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하자고, 내놓은 교육개혁 청사진이다. 더욱이 이는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이며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2천 년대 초부터 낮은 단계 통합,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등을 논의하며 국공립대 통합론이 담론화 돼 왔다. 하지만 대학서열로 공고화된 입시과열은 지금도 여러 암초에 걸려 식을 줄을 모른다. 올해 코로나19에 어렵게 연기되며 시행된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예전과 똑같이 영어영역만 절대평가일 뿐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더보기 [Social Fantasy32]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2 나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독방, 아니 학교에서 그를 위해 교재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배려한 연구실로 향했다. 그의 연구실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반들반들한 외관 디자인과 시설이 깨끗해 보였다. 우연히 연구실의 한쪽 창문 틈으로 그가 보였다. 그는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교과 내용을 쭉 훑어보더니, 두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강의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방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서 못내 미안했다. 다급히 그의 연구실 정문으로 들어가 조심스레 그의 작은 교과연구 방문을 두들겼다. 예전엔 없었던 문 앞 위쪽에 달린 붉은빛 센서가 깜박이는 것을 쉽게 감지할 수가 있었다. 아마도 비밀스런 연구.. 더보기 [Social Fantasy31]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제4장 날개 달린 사람들의 서식지 1 칼 포퍼와 여러 사상가들이 바보처럼 내일 태양이 떠오를지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그들은 꽤나 자신들이 지적인 신사인양 의시 댔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현실성 없는 귀족들의 신선놀음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논쟁과 상관없이 다음 날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말을 예언한 이들도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그들의 주장은 공허했다. 내일도 분명 아침은 찾아올 텐데 말이다. 예전 같으면, 과학혁명도 침범할 수 없는 아침은 나에겐 희망이고 행복이었다. 자연스럽게 사상가들의 논쟁과 예언자들의 말들은 귓가에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내 아버지를 죽인 .. 더보기 [Social Fantasy30]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10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나는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나 천천히 층계 위로 올라가 아버지 서재 안을 들여다보았다. 서재는 아침 햇살에 반짝거리다 못해 눈부셨다. 목을 들어 천장 쪽을 유심히 살펴봤다. 아침 햇살이 다락방 천장에 5센티미터 폭에 4미터 길이쯤 되는 반투명한 유리 수십여 개를 관통해 들어온 것이었다. 그걸 통해서 바라본 하늘은 흐릿하게 보였다. 다락방 속의 여러 가구들과 물건들도 밖에서 보면, 흐릿하게 보일 뿐, 감춰질 듯싶었다. “와, 멋진걸!” 나도 모르게 어머니의 솜씨에 감탄사가 나왔다. 마치 바로크 건축의 미를 뽐내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처럼 화려했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정원 하나쯤 있.. 더보기 [Social Fantasy29]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9 나도 모르게 눈이 게슴츠레 떠졌다. 빛이 눈 속으로 들어왔다. 과학혁명이 자연법칙을 뒤엎어버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싶을 정도로, 또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내 온몸은 몹시 쑤시고 아팠다. 열이 지글지글 끓고 있는 것 같았다. 인기척은 없었지만, 어느덧 내 이마 위에 찬 기운이 흘러내렸다. 나는 눈을 크게 치켜 올렸다. 어머니가 내 곁에서 불안한 듯 몹시 걱정 어린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엄마?” “응…… 괜찮아?” 그녀는 새벽부터 나의 신음소리에 잠이 깨어 내 이마 위에 찬 물수건을 올려놓고 간호하고 있었다는 거다. 이른 아침부터 터틀넥의 옷을 입고 있는 어머니의 표정도 그.. 더보기 [Social Fantasy28]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8 “밤늦게까지 또 어딜 싸돌아다니는 거야! 언제까지 그럴 거냐고.” 어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화를 냈다. 요즘 일상은 늘 이렇게 시작되고 있던 거였다. 밤늦게 몇 시에 들어왔는지, 전화기는 왜 산산조각 났는지, 어머니가 마치 강력범을 다루는 형사처럼 나를 추궁했다. 나의 심장 근육이 깜짝 놀랄 정도로 정신없었다. 그녀는 못마땅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화를 내며 마침내 내 등짝을 찰싹 때렸다. “다음부턴 잘하라고. 알았지!” “근데, 엄마……” “나중에 얘기하자.”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 생각했는지, 그녀는 이렇게 격려의 말을 잊지 않고는 여느 때처럼 내 말도 듣지 않고 바쁘게 서둘러 나갔다.. 더보기 [Social Fantasy27]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7 “네가 죽였는가?” “아닙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여왕처럼 자태가 화려한 한 여자가 젊은 남자에게 심문하듯 다그쳐봤지만, 결국 그는 오른쪽 입술을 실룩거리며, 그 여자의 말을 완강히 부정했다. “그럼, 누구의 짓이란 말이냐?”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 남자는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짐작이 가는 이가 있습니다. 지혜가 출중한…… 그 누군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여자는 앉아 있는 자리가 불편한지 몸을 들썩거렸다. 아마 여자는 깊게 되짚어 보며 생각하지 않아도 그가 누굴 가리키는지 짐작이 가는 눈치였다. “4천억 원이나 되는 전투기까지 그가 주무른다고 해도, 그걸 그자 혼자 계획할 수는 없지 않.. 더보기 [Social Fantasy26]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6 언제까지 한스 선생님의 말만 믿고 지금까지 일어난 교장과 모키의 처참한 죽음을 넋 놓은 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나는 가슴이 답답해 왔다. 심지어 내 친구 죽음마저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무지 한심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심한 자괴감과 죄책감도 밀려왔다. 바쁘게 서둘러 모키의 집으로 향하던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짙은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 어수룩해 보인 경찰……. 그 경찰만 아니었어도 친구의 죽음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경찰이 몹시 원망스러웠다. 그런데…… 그 경찰 제복이 왠지 모르게 에메랄드빛이 은은하게..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