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Social Fantasy65] 카나리아의 흔적 : 에필로그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에필로그 마음씨가 너그럽고 지적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자가 새를 다루는 솜씨가 마치 일류급 조류 조련사 같았다. 언뜻 보기엔 학자의 얼굴을 하고 있어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 그의 머리 위를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수십 마리의 새들이 갑작스럽게 싸늘한 기풍을 느꼈는지, 그를 에워 감싸 보호했다. 그 순간 검은색 세단 중형 차량이 어둠 속을 뚫고 나타났다. 이 자동차는 망설임도 없이 옅은 라임 빛의 전조등을 밝히며 온화한 얼굴의 이 중년 남자에게 다가와 멈춰 섰다. 국가기밀 정보원으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남자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차 뒷좌석에서 내려 그에게 가까이 갔다. 그 남자는 중년 남자의 귀에 대고 뭔가를 속.. 더보기 [Social Fantasy64]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 나의 열정 덕분에 한스 선생님보다 마법을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됐나 보다. 화식조를 날게 하고 공격을 자제시킨 건 나의 마음이 그것에 애절하게 전해져서였다. 이젠 그가 가르쳐 준 마법으로 나의 영혼이 베니의 몸에 스며들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모로 지팡이를 든 여인네가 네 엄마라고 속 시원히 말하기가 무엇보다 힘들었다는 거. 그리고 너의 가족을 차마 욕할 수 없었던……실……비아. 나는 널 이해할 수 있단다. 너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건 아닐 거야. 암, 아니겠지. 너의 말을 좀 더 귀담아들었어야 했는데. 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널 기다릴 수만 있다면……’ 나는 베니의 몸을 통해 한스 선생님이 늘 해왔.. 더보기 [Social Fantasy63]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라고요!” 그녀는 끝내 몸을 꼿꼿이 세우고는 이 말만 하고, 넋 나간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애써 허공에 흐트러진 그녀의 시선을 무시하며, 땅바닥에 누군가가 오래전에 버린 것 같은 담배꽁초와 커피 종이컵을 아무 의미 없이 밟아댔다. 이들의 곁을 돌고 있던 수인이와 나의 분신 새, ‘베니’. 나는 베니를 통해 이들의 말들을 우연히 듣고 말았다. 나는 나의 분신 새의 이름을 가장 사랑하는 어린 아들이라는 뜻으로 ‘베니’라고 지어줬다. 어느새 베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더보기 [Social Fantasy62]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그는 당연히 수인이가 이에 대한 대답을 꺼려할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는 그녀의 말을 기다릴 기미도 보이지 않은 채, 주머니에서 하얀 천을 꺼내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냈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지 긴 한숨을 내뱉고 천천히 또 입을 열었다. “실비아는 여왕이었지만, 백성만 위하고 정작 가족을 나 몰라라 한 게 이런 비극을 낳은 게 아니겠어? 네 엄마는 대비인데도 거지꼴로 다녔다고 생각했으니, 네 이복 언니 실비아한테 불만이 쌓인 거겠지. 어느 날부턴가 널 괴롭히는 모습이 사라졌겠지? 앞뒤 가리지 않고 네 얼굴로 탈바꿈하면서까지…… 급기야 우리를 도우며, 날개 달린 사람들의.. 더보기 [Social Fantasy61]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그만 하세요! 그 그…만. 선생님은 가온이를 처참하게 죽일 수 있었잖아요? 왜 살려줬죠? 그래도 그가 분명 다시 부활하여 인간들을 공격해 올 텐데요. 그때 국방부, 무기업자와 은밀한 거래로 그에게 군무기를 값비싸게 팔려는 거 아닌가요? 그 이익으로 워싱턴 정가를 지원해가면서 그들의 환심을 사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나요? 또 가끔씩은 수천 마리의 새들을 죽이면서까지 엉뚱한 무기실험이나 하시지나 마세요! 약자를 보호한다든가, 순수한 우정이라는 거추장스러운 말씀을 늘어놓고서는, 정작 강한 무기는 팔지 않을 거면서!” 그녀는 더 이상 그의 말을 견딜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녀는 괴로워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숨조차 제대.. 더보기 IQ77 : 아이큐77 논픽션 스토리1 IQ77 : 아이큐 77 논픽션 스토리1 (아이큐77의 작은 행복 원작 각색한 두 번째 영상 버전) “이 세상의 가치 기준은 머리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 아닌가요?” 아이큐77은 이렇게 시작된다. 한 중년 남자가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지, 아이큐 연구소를 찾아왔다. 그는 얼굴이 햇볕에 검게 그을렸지만, 못 생겨 보이지는 않았다. 연구소 소장인 나는, “제게 무언가를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군요.” 라고 말하고, 그를 모서리가 약간 닳아버린 모난 손님용 테이블에 않게 했다. 그는 머뭇거리더니, 자신의 이름을 ‘고칠’이라고 불러주길 바랐다. 그러고 나서 호흡을 가다듬고는 나를 자신의 먼 추억으로 인도했다. 그는 술이 얼큰히 오른 노인처럼, 사회적 성공이나 실패 같은 말들은 입에 담지 않으려 했.. 더보기 눈의 신(神) : 집으로 가는 길 눈의 신(神) 집으로 가는 길 이윤영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집으로 가는 길 갑작스레 눈이 함박눈이 되어 내 눈 앞을 가렸다. 함박눈은 안경을 가리고, 내 눈은 콧김에도 가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러다가 길에 미끄러져 다칠까봐, 길을 잃을까봐, 마음을 졸였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다. 차들이 바삐 날 보지도 못한 채 지나갈까봐, 홀로 이리저리 고개를 들어 두리 번 살펴본다. 두렵다. 힘들다. 그때다.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일까.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저만치 내 앞을 앞서 걸어간다. 축지법이라도 쓰는 걸까. 뭐 이리 빨라! 앞이 잘 보이지 않을 텐데. 함박눈이 길가에 쌓여 내 발목을 뒤덮는다. 어떻게 길을 갈지 머뭇거리다, 어렴풋이 희미하게 보이는, ‘내 앞에 가는 그를 쫓아가는 수밖에.’ 그 사람이.. 더보기 [Social Fantasy60]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 그들은 이제야 느긋한 걸음으로 웃으며 한적한 호숫가를 바라보고 있는 널찍한 교문을 나섰다. 그때 멀리서 한 마리의 새가 그들 곁으로 날아들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이들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던 것 같다. 아주 귀여워 보였지만, 애절한 눈빛을 머금고 있는 하얀 빛깔의 새. “오우, 수인이를 닮은 아름다운 새네.” 그는 탐구심의 본능이 발동했는지 오른손으로 안경테 한쪽을 잡아 그의 눈 가까이 밀어붙이고는, 그 새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순간 그는 깜짝 놀라는 듯했다. “아니, 날개에 에메랄드빛의 동그란 무늬가 있잖아! 혹시……가…온…도 닮은 건가?” 그는 무척 당황한 눈치였다. 그의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은 모..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