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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Novel & BooK

[Social Fantasy46]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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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2

 

 실비아는 나에게 페나 사이에서만 전해 내려오고 있는 비밀들을 나에게 여러 날을 거쳐 상세히 전해줬다. 그 비밀들은 다름 아닌…… 인간을 이길 수 있는 병법과 관련한 것이 클레멘스라는 노파 예언가의 무덤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 노파의 무덤이 있는 곳은 몇 천 년 전을 거슬러 가야 알 수 있는 신비스러운 거처였다.

 하지만 그 무덤이 왕가의 골짜기에 있다는 걸 모르는 페나는 거의 없었다. 거기에 가는 지도는 실비아가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거다. 페나 가운데 왕권을 부여받은 자들에게 이 지도는 전수되어 내려왔다는데. 그런데 노파의 무덤을 열더라도 그 안에는 병법이 없고, 단지 병법 첫 장이 보관된 곳을 상세히 기록한 지도 하나가 무덤 안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 노파 무덤에 있는 지도를 찾고 나서, 또 다시 병법이 잘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첫 번째 관문인 노파의 무덤에 가려면, 열정이 있는 자만이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이언트 지네가 나타나 살 속에 독을 뿜어 죽음을 면치 못할 수도……. 그 후 두 번째 관문은 붕붕 떠다니는 예리한 칼날과 악령을 피해 가야 하는데, 지혜가 있는 자만이 통과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거다. 한마디로 쉽지만은 않은…… 때론 죽을 각오로 두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병법이었다.

 명석하게도 실비아는 두 번째 관문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나만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녀 또한 내가 열정은 있어도 어린 나이다 보니 한스 선생님처럼 지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는 이번에 실패한다 해도 살아만 준다면, 언젠간 내가 지혜와 연륜이 쌓여 분명 인간을 이길 병법을 찾아낼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부분만큼은 나에게 논리정연하게 설명해 줬다. 나에게는 선택할 길이 많지 않아 보였다. 내 양쪽 어깨에서 퍼드덕거리는 에메랄드빛 날개는 내 자신이 페나의 왕족이라는 걸 누구도 의심조차 하기 어려웠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페나다!’

 소리 없는 긍정의 외침이었다. 갈등과 까닭 없는 번민이 사그라졌다. 한시가 급했다. 실비아, 그리고 호위병들과 함께 왕가의 골짜기로 날개를 펴 올렸다.

 나는 비로소 나의 열정과 한스 선생님이 간직한 지혜 모두가 이들 페나에게는 반드시 필요했다는 걸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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