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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의 흔적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Social Fantasy10]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8 시간은 스스로 끝을 향해 움직인다고 누군가 말했던 거 같다. 마침내 수업 마치는 소리가 교회 탑 종소리보다 더 요란하게 울려댔다. 얼굴을 잔뜩 찌푸렸던 나는 에머튼 선생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억지로 자제하려 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더욱더 언짢아져 갔다. 아버지에 대한 처참한 여러 기억들과 함께, 새가 땅바닥에 꼬꾸라져 피 흘리며 시름시름 앓고 있다는 생각으로 만감이 교차됐기 때문이다. 나는 수업이 끝났어도 뒤끝이 깨끗한 해방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잠으로 일관하던 학생들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음꽃을 피우며 한꺼번에 교실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어떻게 해서든지 앞다퉈 누가 먼저 교문 밖을 .. 더보기
[Social Fantasy5]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2 2 '에메랄드 빛 여인이 내 눈에 들어왔다' “가온아! 얼른 일어나렴.” 잔뜩 찌푸렸던 내 눈이 활짝 열렸다. 어머니의 목소리 같았다. 숨 막히는 어두컴컴한 암실 밖으로 급하게 뛰쳐나온 듯했다. “일어나라니까!” 이번엔 그녀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그때서야 나는 눈을 뜰 수 있었다. “엄마, 나 살았어? 여긴 어디지?” “어디긴 어디야. 정신 좀 차려! 다시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으로 되돌아가고 있어. 새들 때문에 죽을 뻔했다니까. 망할 놈의 새……. 하늘이 도왔어.” 그녀의 목소리는 윽박지르듯 격양되어 있었다. 나는 영문도 모르는 채, 이리저리 목을 돌려가며 눈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로 두리번거렸다. 약간 찌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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