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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Novel & BooK

[Social Fantasy45]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제6장 슬픈 날개를 품어서 1 새들의 서식지와 크리스 왕국. 뭐가 옳든 그르든 간에, 이 두 문서는 둘 다 무시무시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었다. 실비아는 전쟁을 앞두고, 거의 밥 한 끼조차 먹지 못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현실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나로서는 실비아를 믿기는 어려워도, 겉으로나마 화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지나면, 전쟁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한스 선생님이 이끌 국가특공대는 페나의 전투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했다. 국가특공대는 잘 훈련된 조직력뿐 아니라, 로켓, 전투기, 미사일 등의 첨단 무기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애.. 더보기
[Social Fantasy44]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6 초저녁 7시 15분. “가온, 나야.” 낯익은 목소리였다. “누구지?” “벌써 날 잊었어?” “혹시, 수인이?” “응, 조용히…….”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여기서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그녀의 활기찬 음성을 어디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 않은가. 설마 마음 약한 수인이가 나의 아버지를 죽였을 리가……. 나는 그녀만 생각하면 심장이 멈출 것 같고 피가 거꾸로 솟을 것만 같았다. 그 안에는 연민의 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죽이기라도 했다면……. 그 배신감은 영영 치유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내부에서 상상의 배신감과 연민의 정이 강하게 맞부딪히고 있었다. 그와 중에 그녀는 비밀스럽게 발뒤꿈치.. 더보기
[Social Fantasy43]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5 눈부실 정도로 에메랄드빛의 날개를 한껏 뽐내는 사람만큼 큰 현란한 새. 그 새가 어디에도 구속됨이 없이 자유롭게 녹음이 짙은 숲 속을 날고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왕처럼 보이는 군주가 그 새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 놀랍게도 그들 사이에 아이들이 태어났다………. “으으으…… 어찌 새의 성염색체가 사람과 일치할 수 있단 말인가!” 나도 모르게 단순한 여과장치도 없이 괴성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다들 표정이 굳어져 있을 뿐, 내 괴성엔 아랑곳하지 않고 충격적인 장면 하나하나에 푹 빠져 있었다. 한 아이는 에메랄드빛의 날개를 갖고 태어났고, 다른 아이는 날개 없이 태어났다…….. 더보기
[Social Fantasy42]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4 “천수인!” 그녀의 날개 빛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회색빛이 감돌았다. 나는 한 손에 잡고 있던 실비아 손을 뿌리치고, 수인이를 외쳐댔다. 나는 무리들을 헤치고 먼저 수인이에게 다가가려 했다. 무리들 속으로 내가 발을 옮기자, 호위병들과 전투병들이 나를 둘러싸 보좌해줬다. 그 덕분에, 쉽사리 그녀 곁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애써 나를 외면한 듯했다. “뭐야, 내 눈을 똑바로 보라고! 어떻게 된 거야! 너, 내 아빠 알지?” 나는 수인이를 보자마자, 아무런 연락도 없이 사라진 그녀가 서운한 나머지 대뜸 화부터 냈다. 마치 그녀를 죄인을 다루듯 심문하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크게 반가워하지도 않았고, 동.. 더보기
[Social Fantasy41]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3 한바탕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그 심각한 곤경에서 벗어난 날개 달린 사람들. 그들과 나는 어느새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에메랄드 숲에 다다르고 있었다. 저 멀리 또 다른 날개 달린 사람들이 떼거리로 몰려들어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게 희미하게 보였다.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마중 나온 듯싶었다. 그들은 놀랍게도 국가특공대의 세네 배 이상 되는 규모였다. 이들 중에 몇몇이 실비아에게 반갑게 손짓하며, 날갯짓으로 신호를 보내주었다. 그러더니 그 많던 수천의 날개 달린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 날개를 휘저어 날아가, 언덕 모양의 평지를 뚫고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져 버렸다. 실비아를 호위하던, 붉은 가죽.. 더보기
[Social Fantasy40]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2 땅 아래 도로변에는 이미 무장한 군인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것이 쉽게 내 양쪽 눈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생전 보지도 못한 로켓포도 있는 것 같았다. 한스 선생님의 말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수십 발의 포탄이 날개 달린 사람들, 아니 우리들을 겨냥해 날아오고 있는 게 아닌가. 포탄 한 발이 어느새 공중으로 날아와, 결국 날개 달린 사람 하나를 명중시켜 떨어뜨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죽을 명분도 없었고, 이를 자세히 분석하고 해석할 겨를도 없었다. “으아아악.” 여기저기서 비명들이 터져 나왔다. 관제탑 레이더처럼 내 눈의 동공이 이리저리 움직여갔다. 국방부가 파견한 것 같은 국.. 더보기
[Social Fantasy39]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제5장 사라진 이들에게 기도를 1 태양 빛이 나를 따갑게 비춰왔다. 나의 어머니의 인기척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단지, 거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올 뿐이었다. 내 귀는 여느 때보다 더 밝아졌다. ‘뭘까?’ 이젠 더 이상 놀랄 것도 없었다. 그런데 어제보다는 내 몸이 좀 무거워졌다는 느낌은 확실했다. 일어서려는 순간 내 몸에서 ‘퍼드덕’ 소리가 났다. ‘이건 또 뭐야.’ 억지로라도 나의 달라진 온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지러웠고 무거웠다. 구석진 벽 거울에 힘겹게 다가가 내 모습을 비춰봤다. 밤새…… 내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크게 자라고 만 것이다! 그것도 화려하고 신비스럽기도 한 에메랄드빛 날개.. 더보기
[Social Fantasy38]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8 나는 조변림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새들의 서식지’에서 일어난 궁금증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날개 달린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지 않은 이유들이 몹시 궁금했다. 그리고 그 어느 것보다도 실비아가 나 말고도 중년의 한스 선생님에게 관심을 보였다니, 그 또한 실신할 정도였다. 그가 갖고 있는 두 문서들 중에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크리스 왕국’이 분명 이 같은 의문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가 당장이라도 말해줄 것 같은 ‘크리스 왕국’, 하지만 그것의 비밀을 알기 위해 언제까지 그의 말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 나는 조급한 마음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 문서를 내 손 안에 넣..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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