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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Novel & BooK

[Social Fantasy53]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제7장 전쟁 전야에 입맞춤을 1 어느덧 시간은 흘러 한스 선생님이 선전포고한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인간을 이길 병법은 끝내 우리 손에 거머쥐지 못했다. 그가 보낸 무인정찰 헬기 덕분에, 목숨만은 부지했나, 싶을 정도로 자존심도 상해 있었다. 심지어 수인이를 페나의 카나리아로 여기는 소문도 떠돌았다. 하지만 증거는 불충분했다. 그러다 보니 실비아는 수인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있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려 그들을 본척만척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여러 고민들을 잊기 위해서라도 나는 국정운영에 더 집중했고, 한 달여일 동안은 전쟁의 수장으로서 아무 말 없이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만 했다. 긴 칼을 휘두르는.. 더보기
[Social Fantasy52]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8 “어디에 내려야 하니?” “음, 이곳이야. 이곳…….” 실비아는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뭐야! 어디?” 나는 예민해지고 있었다. 초조하기까지 했다. “너의 지인들의 무덤!” “킴란스 기자, 모키, 교장……? 그리고 아버지?” “……응.” 나는 몹시 떨려왔다. 내가 그들 옆 무덤의 빈자리를 메울 또 하나의 시신이 될 것만 같았다. 그들의 무덤이 우리들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를 여기까지 감싸온 새들은 우리가 상티밸리 골짜기에 무사히 도착하자마자, 하나둘씩 자신들의 원래 보금자리를 찾아가듯, 날아가 버렸다. 이젠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우리, 아니 내 자신밖에 없었던 거다. 에머튼 호위병.. 더보기
[Social Fantasy51]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7 ‘내 운명은 어디로 질주해 가는 걸까?’ 이런 상념들이 나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정처 없이 흘러 조금 전에 보였던 신비스러운 나일강은 내 머릿속에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린 어느덧 조금씩 상티밸리 골짜기에 가까워지고 있던 거였다. 저 멀리 국제공항이 보였다. 예전에 허름한 옷을 입은 정비사 둘이 슬픈 표정을 짓던…… 그 모습들이 기억났다. 하지만 이번만은 이륙하는 비행기가 우리를 향해 반갑게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 정겨웠던 가람국제고도 보였다. 전혀 아무 일도 없는 듯 체육대회가 열린 모양이다. 골을 넣었는지 환호하며 서로 얼싸안느라 정신없어 보였다. 교감의 얼굴이 내 눈에 잡혔다. 그.. 더보기
[Social Fantasy50]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6 황량한 들판이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곳을 가로질러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왕가의 골짜기는 바람이 부는 날이면 음악 소리가 난다는데. 천신의 소리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어느덧 동트는 태양 빛에 반사되어 저 멀리 피라미드 양식의 왕 무덤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위를 뚫어서 만든 분묘! “총령, 다 왔어. 여……기가 왕가의 골짜기야.” 실비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왕조 시대 왕인 아멘호프테프 3세의 것으로 추측되는…… 좌우로 앉아 있는 멤논 거상! 그 둘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거대한 돌풍과 함께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는 게 아닌가! 갑작스런 일들에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알아보기 힘든 맴논의 얼굴 형.. 더보기
[Social Fantasy49]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5 반나절 비행한 것 같았다. 매서운 찬바람은 사라지고, 아프리카의 따스한 기운이 내 날개깃에 전해오는 듯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였다. 이 바다는 내 마음과 달리 평온했고, 잔잔했다. 환영은 분명 아니었다. 긴 장거리 비행에 익숙한 실비아는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호위병들에게 날갯짓으로 무언가의 신호를 보내고선, 그녀 곁에 있는 나의 손을 움켜잡았다. 우리는 갑작스럽게 급격히 하강하여 그녀에게 이끌리듯 바다처럼 보이는 물가에 외롭게 자리 잡은 섬으로 내려갔다. 어머니가 어렸을 적 가끔 내 머리맡에서 읽어주던 이 시가 이 광경과 교차됐다. 설명이 안 되는 광활한 그 땅에는 길이 없는 줄도 이제.. 더보기
[Social Fantasy48]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4 왕가의 골짜기로 가는 길에는 매서운 찬 맞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 옅은 석양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우리는 쉽게 남들의 눈에 띄지 않을 오렌지 빛의 망토를 겹쳐 입었다. 그리고 얼굴엔 새 부리 모양의 두건도 썼다. 누가 누구인지는 통솔 경험이 많은 실비아만이 아는 듯했다. 행여나 페나의 얼굴과 몸을 드러내고 날다가 정부의 정보 정찰기라도 우연히 마주친 날에는 불필요한 소규모의 국지전이 발생할 우려도 배제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강하고 찬 맞바람 또한 이겨내며 날아올라야 해서 망토와 두건은 여러모로 유용해 보였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 따스한 공기의 유혹을 저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우리는 하늘 높이.. 더보기
[Social Fantasy47]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3 “겁도 없군! 페나!” 한스 선생님은 그답지 않게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마시던 와인 잔을 힘껏 내던지고 말았다. 은은한 검은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깨진 유리잔 조각은 이리저리 흩어졌다. 그러면서 그 조각들은 스스로 빛을 받아 반짝거리더니, 죽어가는 가엾은 생명처럼 점점 빛을 잃어갔다. 국가특공대의 총지휘관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페나가 인간을 이길 병법을 찾아 왕가의 골짜기로 떠났다는 사실을 방금 전해들은 모양이다. 그 앞에는 페나처럼 보이는 나이 어려 보이는 여인이 얇은 하얀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의 거동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네가 그들을 왕가의 골짜기로 유인했나?” “유인이라뇨? 그들은 제 말을.. 더보기
[Social Fantasy46]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2 실비아는 나에게 페나 사이에서만 전해 내려오고 있는 비밀들을 나에게 여러 날을 거쳐 상세히 전해줬다. 그 비밀들은 다름 아닌…… 인간을 이길 수 있는 병법과 관련한 것이 ‘클레멘스’라는 노파 예언가의 무덤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 노파의 무덤이 있는 곳은 몇 천 년 전을 거슬러 가야 알 수 있는 신비스러운 거처였다. 하지만 그 무덤이 왕가의 골짜기에 있다는 걸 모르는 페나는 거의 없었다. 거기에 가는 지도는 실비아가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거다. 페나 가운데 왕권을 부여받은 자들에게 이 지도는 전수되어 내려왔다는데. 그런데 노파의 무덤을 열더라도 그 안에는 병법이 없고, 단지 병법 첫 장이 보관된 곳을 상세히 기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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