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I 연구소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의 신(神) : 집으로 가는 길 눈의 신(神) 집으로 가는 길 이윤영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집으로 가는 길 갑작스레 눈이 함박눈이 되어 내 눈 앞을 가렸다. 함박눈은 안경을 가리고, 내 눈은 콧김에도 가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러다가 길에 미끄러져 다칠까봐, 길을 잃을까봐, 마음을 졸였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다. 차들이 바삐 날 보지도 못한 채 지나갈까봐, 홀로 이리저리 고개를 들어 두리 번 살펴본다. 두렵다. 힘들다. 그때다.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일까.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저만치 내 앞을 앞서 걸어간다. 축지법이라도 쓰는 걸까. 뭐 이리 빨라! 앞이 잘 보이지 않을 텐데. 함박눈이 길가에 쌓여 내 발목을 뒤덮는다. 어떻게 길을 갈지 머뭇거리다, 어렴풋이 희미하게 보이는, ‘내 앞에 가는 그를 쫓아가는 수밖에.’ 그 사람이.. 더보기 [Social Fantasy60]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 그들은 이제야 느긋한 걸음으로 웃으며 한적한 호숫가를 바라보고 있는 널찍한 교문을 나섰다. 그때 멀리서 한 마리의 새가 그들 곁으로 날아들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이들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던 것 같다. 아주 귀여워 보였지만, 애절한 눈빛을 머금고 있는 하얀 빛깔의 새. “오우, 수인이를 닮은 아름다운 새네.” 그는 탐구심의 본능이 발동했는지 오른손으로 안경테 한쪽을 잡아 그의 눈 가까이 밀어붙이고는, 그 새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순간 그는 깜짝 놀라는 듯했다. “아니, 날개에 에메랄드빛의 동그란 무늬가 있잖아! 혹시……가…온…도 닮은 건가?” 그는 무척 당황한 눈치였다. 그의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은 모.. 더보기 [CJI 생각차]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이 말은 나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저서에서 인용된 것이다. 종료된 JTBC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에서 이를 인용하여 나온 말이기도 하다. 살아볼만 한가? 그런가? 다시 태어나고싶은가? 현실적으로 부자들 보다 가난한 자들이 훨씬 더 많은 이 곳에서, 오늘도 내일도 누군가를 탓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행복한가? 늘 사람관계로 지치고, 일에 지치고, 투자에 지쳤다? 공부는 늘 힘들고? 걱정만이 늘어날 뿐? 다음의 영상을 보고,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갖길 바란다. CJI 연구소 편집 더보기 [Social Fantasy59]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제8장 날아오른 어린 새 베니 ★ 고풍스러운 반원형의 계단식 대학 강의실. 청록색 페인트칠이 살짝 벗겨진 창가에는 담쟁이덩굴이 반쯤 뒤덮여 있었다. 그 틈으로 따사로운 빛이 새어 들어왔지만, 바람은 씽씽 불어댔다. 이 강의실을 둘러싸고 있는 흰 벽에는 20세기 다윈으로 불리는 조류학자 에른스트 마이어의 사진이 뎅그러니 걸려 있었다. 그는 이 세상이 순수 인간들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목소리 높여 주장해온 이단아였다. 누군가가 와서 그의 사진을 흠집을 내려 했는지, 사진의 액자 모퉁이가 두 군데나 깨져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헤라클레이토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고대 사상가들의 액자도 여럿 걸려 있었다. 이.. 더보기 [Social Fantasy58]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6 화식조 두 마리에게 강한 맞바람이 불어왔다. 그것은 몸을 한 번 더 움찔거렸다. 이 새들은 날개를 어떻게 펴야 할지 머뭇거리는 듯했다. 그것들은 서로 약속한 듯 날개를 크게 펴더니, 훨훨 날아오르는 게 아닌가! 노파 클레멘스의 예언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수인이와 나는 화식조의 등 위에서 신비스러운 감흥을 느꼈다. 달아나던 페나들도 뒤돌아서서 우리를 지켜봤다. 하지만 내 몸에서 피가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화식조는 더 이상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다. 악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그 자리에서 날고 있을 뿐이었다. 누군가가 공격해오지 않는 한, 그것.. 더보기 [Social Fantasy57]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5 화식조의 부리는 주둥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해 보였다. 그것의 부리는 너무나 육중했다. 그걸로 육식 생물조차 게걸스럽게 먹어 댔다. 불을 삼킨다는 화식조. 그것은 악당이 분명했다. 석탄재도 먹는다는 전설도 있다. 게다가 뿔처럼 생긴 볏은 투구처럼 보였다. 크기가 2.5미터 이상에 몸무게도 150킬로그램이 훨씬 넘어 보였다. 수컷보다는 암컷이 크다고 하는 데, 아마도 암컷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예전에 신비스럽게 어디선가 날아 들은 푸른 빛깔의 화식조! 그땐 꿈으로만 여겼었는데……. 하지만 그것은 선천적으로 날지 못하는 조류이다. 당연히 화식조는 이 전쟁에서도 날 수 없었다. ‘꿈속에서는 뭐든지 날지 않나? 그.. 더보기 [Social Fantasy56]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4 페나들은 날개를 예리하게 세워 전투병들의 목을 향해 돌진해 가는 전술을 세웠다. 처음에는 이 전술이 적지 않은 효과를 봤다. 우리의 지칠 줄 모르는 공격으로 목에 잔뜩 피를 흘린 전투병의 동료들이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눠 발사를 했지만, 우리는 땅바닥에 몸을 굴려 피해 갔다. 페나들의 수도 자그마치 5천 정도여서 국가 전투병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활을 잘 쏜다는 궁수’가 전투기 유리창 틈새로 우리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 활이 내 신복 같은 부하의 가슴팍에 정통으로 꽂혔다. 눈을 뜨고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총령님, 부디……” 그는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전쟁의 승리를 바랐다. 나는.. 더보기 기독교 성경은 신의 관점? 세상의 중심은 인간? CJI 생각 기독교 성경은 신의 관점? 세상의 중심은 인간? 근대 경험론의 선구자격인 베이컨(F. Bacon, 1561-1626). 그는 인간에게 도움이 되고,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최고로 여겼다. 결국 그는 상식적인 입장에서 인간이 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같은 말들을 쏟아냈는지도 모른다. 베이컨은 아는 것은 힘이라고 주장하면서, 학문의 목적은 인간의 삶을 개선시키고 풍족하게 하는데 있다고 했다. 그는 중세시대 지식은 신중심의 지식, 헤브라이즘(신중심주의적 생각)을 표방해서 실생활과는 너무 동떨어진 형이상학이라고 생각했었다. 교과서에서도 언급되는 올바른 사고를 방해하는 선입견, 이를 그는 우상이라고 규정하고 4대 우상을 말했다.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동굴안의 세상이 전체), 시장..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