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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Novel & BooK

[Social Fantasy64]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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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나의 열정 덕분에 한스 선생님보다 마법을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됐나 보다. 화식조를 날게 하고 공격을 자제시킨 건 나의 마음이 그것에 애절하게 전해져서였다. 이젠 그가 가르쳐 준 마법으로 나의 영혼이 베니의 몸에 스며들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모로 지팡이를 든 여인네가 네 엄마라고 속 시원히 말하기가 무엇보다 힘들었다는 거. 그리고 너의 가족을 차마 욕할 수 없었던…………비아. 나는 널 이해할 수 있단다. 너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건 아닐 거야. , 아니겠지. 너의 말을 좀 더 귀담아들었어야 했는데. 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널 기다릴 수만 있다면……

 나는 베니의 몸을 통해 한스 선생님이 늘 해왔을 것 같은 한숨을 진하게 내쉬었다. 눈물도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런데 나와 달리 베니의 몸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유심히 베니를 들여다보니, ‘살아남은 페나들이 이 세상을 지배할 거라는 노파 예언가 클레멘스의 한 구절이 베니의 머리에 떠올랐던 것이다. 나의 어린 새, 베니는 천상 위로 힘껏 날개 저어 치솟아 올랐다. 겉으론 가슴 설레며 사랑하지만, 병적인 흑백논리의 칼질을 앞세워 서로를 속박하려고 안달 난 사람들……. 이들을 이길 병법을 찾아와 다시 부활할 것처럼 말이다.

 ‘천수인, 너라는 빛이 내 눈을 멀게 했구나.’

  어느덧 수인이와 한스 선생님 위에 새들이 날아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이들 발밑에 쥐와 도마뱀 두 마리가 호박을 들고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이것들은 물거품처럼 터져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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