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77 : 아이큐 77 논픽션 스토리1
(아이큐77의 작은 행복 원작 각색한 두 번째 영상 버전)
“이 세상의 가치 기준은 머리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 아닌가요?”
아이큐77은 이렇게 시작된다.
한 중년 남자가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지, 아이큐 연구소를 찾아왔다.
그는 얼굴이 햇볕에 검게 그을렸지만, 못 생겨 보이지는 않았다.
연구소 소장인 나는,
“제게 무언가를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군요.” 라고 말하고,
그를 모서리가 약간 닳아버린 모난 손님용 테이블에 않게 했다.
그는 머뭇거리더니, 자신의 이름을 ‘고칠’이라고 불러주길 바랐다.
그러고 나서 호흡을 가다듬고는 나를 자신의 먼 추억으로 인도했다.
그는 술이 얼큰히 오른 노인처럼, 사회적 성공이나 실패 같은 말들은 입에 담지 않으려 했다.
호기심에 이끌린 나는,
그에게서 편안함을 즐기고 있다고나 할까.
스토리 1 : Non Fiction Story 1
경제상승률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지만, 서민 경제는 끝 모를 불황으로 허덕이는 때이다.
고칠이는 갯벌로 만연한 인천에서 엄마의 따스한 자궁을 힘껏 밀쳐내고, 차디찬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가 태어난 동네는 갯벌만큼 빼곡히 들어선 판잣집, 그리고
까만 연기를 내뿜는 공장과 냄새나는 개천이 한 가운데 턱하니 있었다.
그런데 그건 잠시뿐.
고칠이는 운이 좋았을까. 그는 태어난 집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2층 양옥집과 예쁜 빌라들이 줄 서 있는 동화 속 마을 같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이다.
소위 ‘잘 산다’는 동네에서 살게 된 거다. 마법이 감도는 마을이라고나 할까.
고칠이 아빠에게도 행운이 찾아왔다.
아빠는 월급이 하숙집 월세 정도 나오는 신문사에서 일하시다가, 당시 ‘잘 나간다’는 철강회사로 일터를 옮기셨다.
엄마는 교회에서 환자 방문 등을 천직으로 여기며 봉사 활동을 하셨는데, 집안이 안정되니, 더 열심히 하신다.
고칠이 집은 남 보기에도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넉넉한 가정이었다.
아빠는 종종 애써 입가의 주름을 피며 말하시길,
“박정희 정부 때는 기자가 힘이 셌지. 신문사에 있을 때, 기자에겐 야구 등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 관람은 공짜였거든.”
그렇지만 엄마는 자주 몸이 아프시다. 그래서 더 교회 일에 매진하는 지도.
엄마는 누나를 갖게 됐을 때도 몸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셨다. 몸이 좀 나아졌을 땐 고칠이를 갖게 되셨고.
그런데 가끔 겁에 질린 엄마가,
“혹시 삿갓 쓴 어느 검은 할아버지가 부엌 옆으로 지나가지 않았니? 고칠아 한번 가보렴!”
To Be Continued.
언론담당 공보실에서 근무하던 시절, 수많은 언론인을 상대하면서 일하다 보니 마치 제 자신이 끝없이 높아만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더라고요. 공무원으로서 제법 높은 곳까지 오르고 내려오니 나이는 들고, 고칠이처럼 안분지족의 삶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정호영 전 성남시 부천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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