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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Novel & BooK

[Social Fantasy27]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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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7

 

 “네가 죽였는가?”

 “아닙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여왕처럼 자태가 화려한 한 여자가 젊은 남자에게 심문하듯 다그쳐봤지만, 결국 그는 오른쪽 입술을 실룩거리며, 그 여자의 말을 완강히 부정했다.

 “그럼, 누구의 짓이란 말이냐?”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 남자는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짐작이 가는 이가 있습니다. 지혜가 출중한…… 그 누군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여자는 앉아 있는 자리가 불편한지 몸을 들썩거렸다. 아마 여자는 깊게 되짚어 보며 생각하지 않아도 그가 누굴 가리키는지 짐작이 가는 눈치였다.

 “4천억 원이나 되는 전투기까지 그가 주무른다고 해도, 그걸 그자 혼자 계획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국가 정보요원이 도와줬나?”

 여자는 의심이 많아 보였다.

 “지금 정보요원이 이 일엔 섣불리 관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 아닙니다. 관여는 하긴 하는데, 상부의 지시만을 전해줄 뿐……. 분명 공범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짐작만 갈 뿐, 밝힐 수 없습니다.”

 암살자처럼 의중을 드러내길 꺼려하는 젊은 남자의 말에 그 여자의 눈은 수심에 가득 차오른 눈빛으로 돌변했다.

 “한마디만 묻겠네. 우리 조직에 공범이 있는가?”

 젊은 남자는 말하기가 거북한 듯 잠시 머뭇거렸다.

 “가까우신 분이라…… 차마 말씀드리기가……

 그 당차던 남자가 말꼬리를 흐렸다.

 여자는 누군지가 짐작이 갔는지, 벌겋게 핏발이 오른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그녀는 갖고 있던 은빛 지팡이를 벽을 향해 내던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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