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연구소 썸네일형 리스트형 [Social Fantasy52]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8 “어디에 내려야 하니?” “음, 이곳이야. 이곳…….” 실비아는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뭐야! 어디?” 나는 예민해지고 있었다. 초조하기까지 했다. “너의 지인들의 무덤!” “킴란스 기자, 모키, 교장……? 그리고 아버지?” “……응.” 나는 몹시 떨려왔다. 내가 그들 옆 무덤의 빈자리를 메울 또 하나의 시신이 될 것만 같았다. 그들의 무덤이 우리들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를 여기까지 감싸온 새들은 우리가 상티밸리 골짜기에 무사히 도착하자마자, 하나둘씩 자신들의 원래 보금자리를 찾아가듯, 날아가 버렸다. 이젠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우리, 아니 내 자신밖에 없었던 거다. 에머튼 호위병.. 더보기 [Social Fantasy51]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7 ‘내 운명은 어디로 질주해 가는 걸까?’ 이런 상념들이 나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정처 없이 흘러 조금 전에 보였던 신비스러운 나일강은 내 머릿속에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린 어느덧 조금씩 상티밸리 골짜기에 가까워지고 있던 거였다. 저 멀리 국제공항이 보였다. 예전에 허름한 옷을 입은 정비사 둘이 슬픈 표정을 짓던…… 그 모습들이 기억났다. 하지만 이번만은 이륙하는 비행기가 우리를 향해 반갑게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 정겨웠던 가람국제고도 보였다. 전혀 아무 일도 없는 듯 체육대회가 열린 모양이다. 골을 넣었는지 환호하며 서로 얼싸안느라 정신없어 보였다. 교감의 얼굴이 내 눈에 잡혔다. 그.. 더보기 [CJI 생각] 코로나19 시대의 '독립이라는 테마' [CJI 생각] 코로나19 시대의 '독립이라는 테마'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독립'. 이것은 자존심과 신념 유지라는 함축된 말일 듯싶다. 코로나19로 앞길이 막막한 자영업나 직장인들에겐 특히 그렇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교에서는 독립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 인색하다. 이 보다는 스펙 쌓기와 탄탄한 큰 기업에 이력서 쓰는 법을 가르친다. 나에게 남는 건, 노예 노비 의식과 나를 도와 줄 거라는 타인에 대한 기대감만 남는다. 이게 나의 머리를 가득 메운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내 자신이 작게나마 남을 도와 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느새 남에게 잘 보이는 법만을 고집하는 고대근동시대의 바리세인들이 되어가고 있었다. 리더십이나 경영법을 학교에서 배우지만, 정작 가르치는 교사나 교수.. 더보기 [Social Fantasy44]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6 초저녁 7시 15분. “가온, 나야.” 낯익은 목소리였다. “누구지?” “벌써 날 잊었어?” “혹시, 수인이?” “응, 조용히…….”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여기서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그녀의 활기찬 음성을 어디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 않은가. 설마 마음 약한 수인이가 나의 아버지를 죽였을 리가……. 나는 그녀만 생각하면 심장이 멈출 것 같고 피가 거꾸로 솟을 것만 같았다. 그 안에는 연민의 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죽이기라도 했다면……. 그 배신감은 영영 치유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내부에서 상상의 배신감과 연민의 정이 강하게 맞부딪히고 있었다. 그와 중에 그녀는 비밀스럽게 발뒤꿈치.. 더보기 [Social Fantasy37]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7 뭔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우리 뒤에서 달려드는 게 아닌가. 그 순간 통로 밑에서 돌고 있던 대머리 독수리가 날개로 우리를 감쌌다. 독수리는 우리를 보호해주려고 한 몸부림이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구하지 못하고 그것의 목이 잘려나가고 말았다. 대머리 독수리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통로 바닥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졌다. 비겁하게도 날개 달린 한 사람이 우리 뒤에서 한 짓이었다. 그것도 칼날 같은 예리한 날개로 말이다! 조금 전에 총에 맞아 눈이 먼 날개 달린 사람들 중에 하나가 분했는지 깨어나자마자, 앞뒤 안 가리고 우리를 공격해온 것이다. 멀찌감치 독수리의 시신이 보였다. 훤히 드러난 그의 주름 잡힌 .. 더보기 [Social Fantasy32]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2 나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독방, 아니 학교에서 그를 위해 교재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배려한 연구실로 향했다. 그의 연구실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반들반들한 외관 디자인과 시설이 깨끗해 보였다. 우연히 연구실의 한쪽 창문 틈으로 그가 보였다. 그는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교과 내용을 쭉 훑어보더니, 두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강의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방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서 못내 미안했다. 다급히 그의 연구실 정문으로 들어가 조심스레 그의 작은 교과연구 방문을 두들겼다. 예전엔 없었던 문 앞 위쪽에 달린 붉은빛 센서가 깜박이는 것을 쉽게 감지할 수가 있었다. 아마도 비밀스런 연구.. 더보기 [언론의 발자취 자료2] 한미 FTA는 '거대 자본유입 통로' 언론의 발자취 자료2 한미 FTA는 '거대 자본유입 통로'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논쟁으로 온통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급기야 정치권 여야의 입장이 몸싸움까지 치닫는 대치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민은 더욱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진보 보수, 대기업 중소상인 등은 화합을 도모하기에 앞서 제각기 내놓는 통계자료와 법안 해석조차도 엇갈리며, 서로 불신의 눈길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 상황에서 우선 국론 분열의 주범인 찬반양론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의 늪에서 빠져나와 보자. 그리고 나서 우리가 눈여겨볼 단서는 한미 FTA이후 자본의 흐름인데, 이를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인 여러 잣대로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독소조항’이라고 떠도는 자료를 보더라도, 도박 피라미드.. 더보기 [mind & us] 거짓말은 전부 나쁜 걸까요?(답변 완성) Q. 거짓말은 전부 나쁜 걸까요? (신상은 공개되지 않은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살다보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저희는 항상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도 있다고 보십니까? 거짓말은 전부 나쁜 걸까요? (여러분들의 답변도 기다려보겠습니다) A.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이빨이 하나씩 빠진다면, 성한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 이것은 전해 내려오는 스웨덴의 속담이라고 합니다. 거짓말은 선의든 악의든 누구나 하나봅니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예쁘고 잘 생긴 사람 보다는 못생기고 추한 사람이 눈에 잘 띄입니다. 확률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래도 우린 남들에게 감히 이를 솔직하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누구나 공감가는 내용이겠죠. 오랜만에 만..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