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그만 하세요! 그 그…만. 선생님은 가온이를 처참하게 죽일 수 있었잖아요? 왜 살려줬죠? 그래도 그가 분명 다시 부활하여 인간들을 공격해 올 텐데요. 그때 국방부, 무기업자와 은밀한 거래로 그에게 군무기를 값비싸게 팔려는 거 아닌가요? 그 이익으로 워싱턴 정가를 지원해가면서 그들의 환심을 사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나요? 또 가끔씩은 수천 마리의 새들을 죽이면서까지 엉뚱한 무기실험이나 하시지나 마세요! 약자를 보호한다든가, 순수한 우정이라는 거추장스러운 말씀을 늘어놓고서는, 정작 강한 무기는 팔지 않을 거면서!”
그녀는 더 이상 그의 말을 견딜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녀는 괴로워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묻고 싶은 게 더 있었는지 주저하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말을 내뱉고 말았다.
“너도 제법이군. 그러면 넌? 흑갈색 머릿결의 실비아와 다른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그것들을 검정 염색약으로 물들여 가면서 같은 핏줄인 양…… 마치 콩쥐나 신데렐라라도 되고 싶은 욕망으로 들끓고 있는 너의 가련함. 이젠 가온이가 잃어버린 유리구두를 되찾아 네 발에 신겨줄 것만 같은가? 신데렐라 원작엔 유리구두가 아니라 갈색 가죽구두일 걸, 아마……”
그녀는 그의 말에 수긍하지 못한 듯 고개를 좌우로 가로 지을 뿐이었다. 그는 마침내 학자답지 않게 흥분해 가며, 넘어서지 말아야 할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말았다.
“실비아의 자리를 탐한 건가? 지팡이의 새순만 다듬으며, 얼굴 모양과 날개 색을 척척 바꿀 정도의 마법을 부리는 너의 엄마. 얼굴에 주름이 골골이 흉터처럼 깊게 패이고, 지팡이라도 없으면 절뚝거릴 수밖에 없는…… 그녀는 너 덕분에 살아있겠지? 설마 요괴 같은 네 엄마가 페나 왕, 가온이의 아빠와 그의 친구를 잔혹하게 죽여 놓고선…… 뻔뻔하게 장모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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