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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I THINK] 육체노동 & 정신노동 '억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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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I THINK

 육체노동 & 정신노동


 노동엔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으로 크게 나뉜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억지다. 인간의 몸이 육체와 정신으로 나뉘어서 일한다는 자체가 모순인 셈이다.

 심지어 우리 사회에선 육체 노동과 정신 노동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신 노동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왔다. 이건 상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 교과 과정에서도 글쓰기 말하기 등의 교육이 중시 되어왔고, 더 나아가 체육 등의 교육 보다는 논술 교육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육체성이 강한 성매매 등을 금지시키는 것은 사실 육체 노동을 비하시킨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여권(남권) 신장, 즉 인권의 흐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 우리 사회는 광복 이후 공창제도를 폐지하고, 1960년대 성매매를 불법화했다. 처음엔 처벌 수위가 높지 않았지만, 그후 성매매법처벌법은 처벌 강도가 높아지면서 집장촌은 줄어들었다. 그후 성매매는 안타깝게도 음성화 되어갔다.  유럽의 네덜란드와 미국의 일부 지역은 성매매를 법적으로 인정했다. 개인의 생존권적 보호 입장도 있어서일 듯싶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다. 이 부분에 대해 공적인 평가를 내리기 위해선, 여러 다양한 제도적, 의식적인 논의와 공청회가 뒤따라야 했던 것이다. 인간의 '성' 이라는 부분이 '왜 매매 불가한 건지', 라는 보다 합리적이고 설득적인 논의가 부족했다는 반대 급부 입장도 상존해서이다. 단순히 '옳지 않다', 고 못을 박아서는 안 된다. 정책 안건은 보다 합리적인 잣대로 설득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남보다 먼저 기득권을 차지하고 미국 유학 등 정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지배계층이나 계급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회적 차원에 정책이나 문화 가치를 부여했다는 냉소적인 관점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득권 입장의 가치 프레임이 대중들에게 세뇌되어 있다는 것. 

 그들 기득권. 즉 정신 노동자들에겐 어딜 가나 이성으로부터 호감을 받는다, 라는 참인 명제가 어느 날 등장하게 된다. 이와 반면 낮은 가치로 부여된 육체 노동자들에겐 이성으로부터 거리낌의 대상으로 폄하되기도 하고, 이성을 가까이 하기 곤란한 상황들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의미도 그 안에 담게 된다. 실상 이같은 일반론 자체가 비상식적인 것인데 말이다.   

 사회현상에 대한 관점 중에 기능론적 관점이 있다. 능력이 있으면, 정신적인 노동자인 언론인이나, 판검사 의료인 등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 노동 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육체적인 노동자인 환경 미화원 배달 굴뚝 청소부 등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인 갈등론적 관점이 있다. 사회 계층은 개인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나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배집단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논의이다.

 결국 사회구조는 기득권 논리만으로 만들어진 '법률'의 개정 등을 포함한 제도적 접근법과, 사회구성원들의 의식 변화를 통한 의식적 접근법으로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여진다.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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