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발자취 자료 23
KBS 정연주 & 국민 알권리
(구제목 : KBS가 국민 알권리 무시하는 언론보다는 낫다)
KBS 정연주 사장은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경영적자 책임 등으로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찬반양론이 거세다. 정치적인 사안으로까지 치닫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정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BS 경영진은 지난 5년간의 경영성과를 내세우며 정 사장의 경영책임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그리고 민주당 등 야권은 방송법상 대통령이 해임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등은 정 사장이 코드인사의 대명사, 편파방송, 무능경영, 검찰·감사원의 조사를 거부하는 초법 행위로 해임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언론을 ‘언론의 잣대’로 보기 보다는 정치·경제적인 논리로 자신의 정파 입장만 드러낸 모양새다. 이 같은 극단적인 입장 표명의 해소 혹은 엉킨 실타래를 푸는 방법은, 정치적인 논리 이전에 언론의 역할과 기능이라는 기초적인 개념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는 것이다.
<shutterstock 자료인용>
언론과 정치 두 분야를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균형 있게 해석해야 하는데 정치입장 쪽에 너무 치우쳤던 게 큰 화근이 됐다.
언론의 주요수익은 기업광고이다. 그러다보니, 특히 공영언론이 아닌 대다수 언론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이렇다 보니 기업광고를 확보하는 입장에서 정론을 펼치기 보다는 언론사 수익 늘리기에 몰입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언론인가 라고 되묻고 싶다.
결국 언론은 경영수익도 중요하지만, 정론으로서 국민의 알권리를 얼마나 많이 보장했는가가 언론사의 평가 기준일 듯싶다.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말이다. 그 다음에 회사, 혹은 기관으로서 경영성과, 정치적 입장 등을 물어야 한다.
KBS가 사내 및 언론에 배포한 'KBS 5년, 변화와 성과'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 언론기관”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KBS가 언론의 역할과 기능으로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 사장을 단순히 경영부실이라는 책임으로 해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공영언론 뿐 아니라 사설 언론도 그자체로서 공익성이 있다 보니, 단순한 수지상의 손익이 아니라 뉴스보도, 프로그램의 내용으로 얼마나 국민에게 충실하게 봉사하고 사회적 책임을 온전히 구현하고 있는지가 핵심이 돼야 한다. 언론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말들이다.
이때 당연히 정부 입장을 변호하는 언론보다는 정부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고 견제하는 언론이 국민에게는 더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2008년 8월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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