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발자취 자료 22
시사저널 기자 여러분께 올리는 글
(구제목: 한국언론연구소가 “시사저널 기자 여러분께 올리는 글”)
시사저널 편집국 기자님.
지난해 6월 삼성 관련 기사가 인쇄소에서 삭제된 사건으로 경영진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길거리로 나앉고 말았네요.
한국언론연구소는 시사저널 기자 여러분께 '경제권력 감시의 파수꾼'으로 끝까지 버티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비록 언론의 자유만큼 책임을 생각하는 독립언론을 추구하다가 펜대가 꺾였지만, 정론을 지켜온 시사저널 기자 여러분들 곁에서 작은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언론연구소도 이 같은 사태 등에 대해 고민하다가 2004년 10월에 설립된 연구기관입니다.
미흡하나마 한국언론연구소는 지난해 경영진, 편집권의 갈등과 언론의 본질을 소개한 “언론의 기초”를 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언론연구소는 언론을 연구해오다가 돌출된 결과물이 있는데, 그것은 기업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한 현재의 언론 수익모델로는 경영진과 편집국의 갈등을 풀기 불가능하다는 ‘언론의 딜레마’에 맞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시사저널 기자님들도 알다시피, 지금의 언론 수익모델은 기업광고에 의존하다보니, 안타깝게도 어떻게 해서든 수익을 내야하는 경영진의 입장과 사실보도를 통한 정론을 펼치려는 편집국의 입장이 대립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경영진은 한 사안에 대해 거짓말을 하든 안하든간에, 안정적인 기업광고를 확보해야 하는 중압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언론연구소도 정론을 추구하기 위한 신문을 창간하기 위해 노력은 해보았지만, 기업광고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좌절된 적이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 칼 마르크스도 ‘광고’ 없는 신문을 창간했지만, 얼마안가 폐간되지 않았습니까? 이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언론사의 현주소인 겁니다.
한국언론연구소가 시사저널 기자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펜보다 강한 “자본”을 무력하게 하는 대안 언론사가 현실에서 가능한지 직접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디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언론연구소는 “정론을 펼치겠다”고 하면서, 제도권언론을 비판하고 나온 많은 대안언론이 실패한 경우가 비일비재해서인지 다시 한번 시사저널 기자 여러분께 기대를 걸어 보는 것입니다.
시사저널 기자님.
“자본보다 강한 펜”의 위력을 저희들에게 꼭 보여주십시오.
누가 옳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10여년 전 일이다. 세상은 항상 변한다. 단지 과거를 비춰 지금을 해석하는 것이 아닐까.
- 편집자 주
2007년 2월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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