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I THINK
주간지 시대는 도래할까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권력의 핵심이며 여론의 중심축이라 여겨왔던 유료일간지.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말해 예전 보단 제왕적인 권위를 발휘하지는 못 한다. 유튜브와 티비, 파워 블로그 등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게 아닐까. 예측만 할 뿐이다.
그렇다면 심층적인 정치 경제 산업의 흐름과 전망 등을 담은 시사 전문 주간지가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여론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까. '더 타임즈' 라는 잡지가 한 때 전 세계의 여론을 주도한 적은 있었다 한다. 그런데 현재로선 말도 안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주간지의 힘이 궁금하다.
유료일간지 시장엔 일찌감치 적신호를 알렸다. 대중들의 왕래가 많고, 발의 역할을 하는 지하철에는 조선 중앙 동아 등의 유력일간지 보다는 매트로 포커스 등 일명 공짜신문인 무가지들이 더 많이 읽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무가지도 자리에 앉아 휴대폰 보는 승객들에게 사라진지 오래다. 실시간 뉴스를 전하는 YTN 연합뉴스TV MBN 한국경제TV 등도 은행 증권 공공기관 등에만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광고시장을 앞세운 무가지들이 시민들에겐 부담이 없었지만, 이 마저도 모바일 시대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어찌보면 유가지들이 무가지로 대체됐다가 지금은 모바일 시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정론을 앞세우는 두툼한 신문보다는 꼭 필요한 정보를 매일매일 알면 된다는 식으로 독자들은 휴대폰만 눈여겨 본다.
주간지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은가. 우리 주변에 종이 매체인 주간지를 사서 정독하는 이가 있는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주간지 시장의 경우는 이미 현재 미디어 효과, 독자수 등에서 일간지 등에게 밀린 상태이다. 이로 인해 광고단가도 높지 않고, 여론주도성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권위적인 엘리트 신문 잡지인 미국의 타임지, 독일의 슈피겔지 등은 일간지가 아닌, 시사 주간지이다. 유럽 등지에서 매우 폭넓게 배포되는 미디어 가운데 하나다. 정부의 부정행위를 진단하고 공격적이며 비판적인 뉴스를 과감히 다루는 미디어였던 것이다.
한 때 한 일간지에서 미국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했던 기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언론은 이미 주간지가 주도하고 있으며, 정치 경제 특정산업 등을 다루는 전문 주간지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고 설명 한 적이 있다.
반면에 기업 등의 홍보 마케터들은 시사 전문 주간지의 여론 형성 역할은 약하고, 부정적인 기사를 게재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논란은 있다. 그래도 주간지만의 장점은 크다. 다른 미디어가 언론의 자유 및 권위주의 등을 내세워 정보성 속보성 위주로 간다면, 주간지는 정부와 기업, 사회에 대한 폐해와 횡포에 대한 회의와 반성에서 출발한 언론의 사회 책임을 강조하면 된다.
주간지는 뉴스의 속보성에선 한발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뉴스의 해설과 분석면에서는 뛰어나다. 심층적으로 접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중을 대상으로 설득력을 앞세우도록 정확한 의제 설정이 이뤄지고, 실시간으로 텍스트 콘텐츠를 영상화하여 유튜브 블로그 등을 활용한다면, 양상은 달라진다. 미디어 효과 뿐 아니라 산업으로서 다른 미디어에 쉽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
'언론 Commuication & Jornalis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론의 발자취 자료 18] 교수들의 ‘책임면피용’ 시국선언 (0) | 2019.01.29 |
---|---|
[CJI THINK] 여성 그리고 드라마 (0) | 2019.01.29 |
[언론의 발자취 자료 17] 시사인이여 특종을! (0) | 2019.01.25 |
[언론의 발자취 자료 16] 공정치 못한 '박사학위' 취득과정 (0) | 2019.01.25 |
[CJI HTML] JTBC 손석희 기자 청탁 이슈에 대해 '기자가 되는 법'(3차 수정) (0) | 2019.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