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발자취 자료 17
시사인이여 특종을!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시사인은 시사저널의 편집권 독립 등 비판을 통해 나온 여론 주도 시사주간지 매체이다. 하지만 2019년 지금은 한 때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잊혀지고 있어 안타깝다. 최근 연구소 이메일로 보내온 여론 조사에서도 잘 모르는 콘텐츠가 많아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못 했다. 시사인은 자신의 길을 뚜벅 뚜벅 걸어왔지만, 세상은 그 보다 더 많이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언론연구소도 콘텐츠의 방향성을 잃었다. 그래서 다시 가다듬어 나온 게 'CJI 연구소'이다. 그렇다. 다시 리셋하여 세상을 읽어 나갈 수밖에는 없다.
CJI 연구소
<내일신문 한국언론연구소 관련 자료 인용>
한국언론연구소의 허름한 탁자 위에는 정직한 사람들이 만든다는 ‘시사인’이 여러 신문, 시사주간지와 뒤섞여 뎅그러니 놓여있다.
이 ‘시사인’은 '시사저널 경영진의 삼성관련 기사 삭제에 대해 언론자유의 침탈행위’로 규정하고, 길거리 항거에 나섰던 전 시사저널 기자들이 자신들만의 시각을 담아내겠다고 만든 새로운 언론매체이다.
그런데 어느덧 언론의 역사를 다시 새롭게 쓸 것 같은 ‘시사인’을 창간호부터 매호 모으려고 했던 노력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고, 이 시사 잡지가 다른 매체들과 구분 없이 연구소 탁자위에 나뒹굴고 있는 이유는 뭘까.
"돈과 권력"에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인’은 국민들로부터 큰 호감을 얻으며, 창간의 닻을 올렸다. 그러나 창간한지 한달이 지난 지금도 세간의 눈을 놀라게 하거나 새롭게 반향을 불러 일으킬 그 무엇도 ‘시사인’에서는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축구선수들이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딛은 야구선수들에게 한달 정도 지나 시원한 멋진 골과 홈런을 기대하는 것처럼, ‘시사인’에게 세간을 놀라게 하는 특종을 기대한다면 그건 조급함이나, 욕심일까.
언론기사의 논조 관점 못지않게 기자들의 실력과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잣대는 ‘글 재주’ 가 아닌 탐사보도 능력일 것이다.
정부, 기업 등의 부정부패를 언론기관이 독자적으로 조사, 연구·취재하여 깊이 파헤쳐서 폭로한다는 이 탐사보도는 특종이라는 말로 대신 쓰일 수 있으며, 이 보도의 성패는 곧 기자들의 능력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시사인’ 편집국 기자들은 시사저널과 맞서 자본에 대항한 언론 논조 관점에서는 승리했다. 그러나 경영인으로서의 언론사 경영과 언론인으로서의 보도능력을 아직까지는 입증 받지 못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게다.
그들은 독자층 확보차원에선 아직 기존의 시사저널에 못 미치는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길, 시사매체의 독자노선을 걷기 위해선 적어도 "2만명"이상의 독자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시사인의 정기구독을 신청한 이는 이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일 것이다. ‘시사인’의 주인이 ‘국민’이라면, 시사인의 기자들은 지금까지 탐사보도의 부족함, 즉 특종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여, 실력으로서 경영의 신화를 이뤄나가야 한다.
시사인이여, 현재의 시사저널이 시사저널 본래의 정신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그 강한 주장을, 이제는 국민들의 후원과 말로만이 아닌, ‘특종으로, 기사의 능력’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시사인과 시사저널의 무한경쟁의 종지부는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 줄 ‘특종’에 있을 것이다.
2007년 10월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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