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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회의는 어떻게? 고인이 된 칸트와 가다머 생각은
언론은 취재부터 시작되지 않는다. '편집회의' 이다. 대체로 기자의 일방적인 선택에 의해 취재가 기획되고 기자 작성방식이 결정되는 경우는 드물어서다. 유튜브 블로그 등의 제작도 마찬가지일 듯싶다.
편집회의 라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편집회의 내용은 위계 질서를 중시하는 언론사의 특성상 편집장 혹은 팀장에 의해 주도적으로 결정된다. 선배 기자들이 취재경험이 많고 회사의 분위기를 더 많이 알고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 그럼에도 다양한 참신한 경험이 필요하고, 가변적인 상황이 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이를 바람직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칸트 & 가다머의 편집기획
칸트(I. Kant)는 선의지를 도덕적 관념으로 악의 반대 개념이라고 했다. 그는 요청한 선의지(good will)를 말했고, 그것은 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다머(H. G. Gadamer)가 말하는 선위지는 요청되고 결정된 게 아니다. 분명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획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편집진은 완벽한 기획을 위해 끊임없는 대화, 그로 인한 물움에 대한 대답, 그럼으로써 보다 나음으로 진행하도록 재촉하고 반박한다. 가다머는 이를 호의(好意), '선의지' 라고 했다.
이러한 가다머의 선의지의 논리형식과 내용으로 신문 편집의 기획이 진행되고, 이에 따른 결과물이 도출될 필요가 있다.
대화라는 과정
가다머에 있어 대화의 과정이란 해석자로서 수용자인 나를 상대로 질문을 제기하는 너의 관계 맺음으로 파악한다. 나와 너의 관계맺음은, 끊임없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과정인 것이다. 대화의 과정에서는 누구도 상대방을 지배하지 않으며 다만 이해하려고 한다.
칸트의 사고 방식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명령조의 도덕적 판단을 낳았고, 가다머로 부터는 선택 의미인 윤리적 판단이 도출됐다. 예컨대 도덕적 판단으로 휴지를 항상 쓰레기 통에 넣어야만 한다면, 길거리가 깨끗해져서 환경미화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윤리적으로 판단하면, 휴지를 항상 쓰레게통에 넣어야하는 것은 고려해볼만하다.
편집 회의를 칸트의 선의지만으로는 끌고 가기엔 역부족하다. 요즘처럼 창의적인 콘텐츠가 요구되는 분위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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