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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Commuication & Jornalism

[CJI THINK] 심석희 선수의 폭로와 '보이지 않은 집단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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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I THINK 

 

심석희 선수의 폭로와 '보이지 않은 집단이념'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심석희 선수의 고발을 시작으로, 스포츠계 미투운동이 촉발됐다. 그러면서, 연이어 빙상 유도 코치 등의 제자 성폭행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의 도제식 교육 훈련은 어느 누구도 간섭하기 어려운 성역인지도 모른다. 협회와 감독, 코치의 대표 선발 영향력은 신의 경지에 가깝다고들 한다. 이를 스포츠의 하나의 관행으로 보고 접근한다면, 판결은 기득권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사실 도제식 교육의 표본격인 학계의 박사 논문 등의 통과마저도 교수들 몇몇의 손에 달려있으니까 말이다.

 이를 풀 해법은 무엇일까? 

 대체로 받아들이는 '관행'이라는 개념 보다는 '보이지 않은 집단 이념'으로 푸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사람들은 흔히 조직을 만들고 산다. 조직에서 벗어나면 왠지 왕따당했다고 생간한다. 왕따를 당하면 혼자 다니기도 하면서 자살충동도 일어나고, 급기야 자신의 목숨도 끊기도 한다. 더러 아웃사이더를 자처, 창조적인 발상까지 하며 조직에 저항하고 고발까지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직의 행태를 관행으로 보는 순간, 조직에 저항한 이들은 알게 모르게 '일탈'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수모를 겪게 되고 만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집단 이념을 답습하고 탈출할 수 없게 된다는 것. 그래서 이 같은 이념의 울타리를 의식하고 배우며, 적응하려 애쓴다. 이 집단 이념은 개별구성원을 하나로 묶어 옴짝달싹 못 하는 결합의 힘을 갖게 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강한 구속력이 있는 집단이념은 정치적인 권력구조와 사회변동에도 영향을 줬다. 그리고 쉽게 권력구조와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은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이를 패놉티콘(Panopticon, 원형감옥) 이라는 말로 대신 쓰기도 했다. 이 패놉티콘은 죄수들이 원형으로 된 감옥에 수감되어 죄수들의 생활을 모두 관망할 수 있다. 하지만 죄수들은 간수를 전혀 볼 수없도록 해놓은 시설이다. 정보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사회로부터 점차 개인이 감시받는 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용어다. 

 결국 집단 이념은 언론 표현의 자율성도 규정하고 언론은 무의식적으로 이를 동의하고 주장하게 된다. 나아가서는 언론이 이를 반영하고 재생산까지 하여 국민의 여론을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보이지 않은 집단 이념 개념에는 부정적인 요소만이 자리 잡지않다는 것이다. 루소의 일반의지, 헤겔의 보편 정신과 마르크스의 계급의식 등 세대가 풍미한 보이지 않은 집단 이념엔, 나름대로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분석과 해법이 녹아 있었던 것.

 이것이 형성되는 마당을 하버마스는 공개장이라고 부르고, 언론의 비판 대안 등이 자유롭게 제시되는 긍정적인 공간으로 탈바꿈 될 여지가 충분하다. 언론은 스포츠계 등의 조직을 '관행'으로 묶인 결속 단체가 아닌, 공동체로 가감히 부활시켜 여론화 시킬 여지를 '보이지 않은 집단 이념'에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게 된다.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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