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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9
허름한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었던 어머니의 손에는 여전히 텔레비전 리모컨이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나도 오늘만큼은 일찌감치 침대에 누웠다. 나에게는 한스 선생님의 모든 말들이 충격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그가 조류 전문가라는 말이 내 귀에 쏙 들어왔다. 아버지도 ‘조류 전문가’였는데…….
그가 친근감 있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는 나의 겨드랑이에서 뭘 확인한 걸까. 나는 호기심에 집게손가락으로 겨드랑이 쪽을 만져보니, 양쪽에 아주 작은 ‘사마귀’ 같은 게 잡힐 뿐이었다. 요즘 잘 씻지 않아서 생겼나 보다.
그의 침통한 얼굴과 눈빛만이 내 머리에 맴돌았다.
아차……. 잠잠했던 내 머릿속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는 큰 함정이 있었다.
‘조류 전문가인 한스! 조변림의 사건을 알고 있을 게 뻔한 한스! 그러면 새들은 왜 그를 죽이지 않는 걸까? 나에게 해준 그의 말들은 새빨간 거짓말이든가, 아니면…….’
나는 잠을 청하려고 누워 한참 눈을 감고 있다가, 이번엔 나의 실수를 잡아냈다.
‘맞아! 신데렐라에 대한 것도 물어봤어야 했어……. 또 워싱턴 정가 얘기도 있었지. 난 바보임에 틀림없어. 어이구, 멍청이!’
집 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엔진 소리까지 크게 들려올 정도로 예민해졌다. 내 머릿속은 온통 신비한 퍼즐들로 가득 차버렸다.
- 제3장으로 이어집니다.
제3장
아빠의 다락방에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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