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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Commuication & Jornalism

[CJI THINK: 언론학적 물음] 세례자 요한은 왜 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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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I THINK 언론학적 물음

세례자 요한은 왜 죽었나?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신약성경에서 세례자 요한이 왜 죽었는지를 묻는 게 왜 언론학적인 물음일까? 역사적 사료, 혹은 종교적인 문헌 고찰 정도가 아닌가. 이에 대해 기술해 본다. -편집자 주-

  A.D. 6년 로마는 안디바에게 헤롯칭호를 줬다. 이는 로마 제국으로부터 정치적,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는 것이다. 이후 안디바는 아라비아왕 아레다의 딸과 결혼했다.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는 곧 그의 아내를 버리고 형제 헤롯 빌립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재혼한다.

  이후 헤로디아는 안디바를 부추겨 로마로 가서 왕의 칭호를 요구하라고 했다. 이미 왕의 칭호를 받은 아그립바는 안디바를 경쟁자로 보고, 즉시 안디바를 적대하게 된다. 

역사적인 사건들은 언론학적인 물음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안디바는 오늘의 프랑스로 추방당했다. A.D. 37년 로마의 황제 갈리굴라의 친구였던 아그립바는 안디바의 영토를 모두 차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례자 요한은 헤로디아가 헤롯 빌립과 이혼하고 빌립의 형제인 헤롯 안디바와 재혼한 것에 대해 격렬히 비판한다. 사실 비난에 더 가깝다. 요한은 헤롯대왕 가계의 세력을 키우려는 근친 결혼이 집안을 더욱 불행하고 어지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을 미워하고 기회만 있으면 요한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안디바는 요한의 대중적인 인기 때문에 그를 쉽게 죽이지 못했다. 그는 요한을 죽일 경우 백성들의 폭동을 예상했던 것. 

  하지만 딸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에게서 요한을 죽이라는 부추김을 받는다. 결국 살로메는 아버지 헤롯 안디바를 유혹하는 춤을 추고, 안디바에게 요한을 처형하라고 간청한다. 

  안디바는 딸 살로메의 간청을 들어주게 되고, 요한은 마침내 목을 베이는 처형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헤롯대왕 가계의 세력을 키우기 위한 근친 결혼을 비판했던 것이다. 헤롯대왕은 신약시대 당시 유대인들이 거주해온 갈릴리 지역을 통치했다. 헤롯은 헤롯 가계의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근친 결혼 등의 여러 정책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갈릴리 지역은 사회계층이 변하지 않은 정체된 상태인, 스테터스 쿠오(Status quo) 상태라고 봐야한다. 

 세례자 요한은 이에 대해 거세게 헤롯의 정책을 비판했던 것. 근친 결혼으로 계층(계급) 이동이 되지 않는 갈릴리 지역을, 계층이 충분히 이동 가능한 상태로의 전환을 주장했던 의미이다.

 언론은 어찌보면 계층 이동의 상태로 옮겨 가는데 주요한 역할 기능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한은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한가지를 무시한 측면이 있어 죽음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건, 요한이 조직 내 외부를 원활히 조율 등을 하는데 의미가 있는 언론의 역할을 간과해서이다. 즉, 수사학적인 비판의 방식이 너무 직접적이고 무모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요한은 죽음을 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된 부분이다. 

 세례자 요한 이후 예수는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잘 적용하여 수사학적인 비유법을 적절히 구사하며, 수행(사역)해 나갔다. 결과적으로 십자가 사건 이전까지만해도 예수가 세례자 요한 보다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우위로 평가 받았다고 보인다.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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