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I THINK
신의 목소리, 그리고 미세 먼지로부터 탈출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신은 인간에게 '영적인 칼'과 '세속적인 칼' 두 개를 내려 줬다.
영적인 칼은 올바름과 정의로움을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이다. 세속적인 칼은 정치권력으로 얻은 왕의 왕의 권한을 의미한다.
중세 때만해도 종교와 정치인 '정종일치'로 구분이 잘 되지 않았지만, 근대로 넘어와 지금에 이르러서는 세속적인 칼이 영적인 칼을 무디게 만들었다. 아마도 중세 때도 의미로만 보면 통치권력을 갖고 있는 왕의 권한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인가, '세속적인 칼에 복종하라'는 암묵적인 명령에 도전해 세속적인 칼을 무디게 한 일이 있다. 기쁘기도 하지만 사뭇 놀라움을 감추기가 어렵다. 중세 때라면 화형에 처하거나 마녀사냥을 당할 게 뻔해서다.
그건 바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정부가 주장하는 환경오염 주범 원인인 '중국발 미세먼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미세먼지의 원인을 잘못 분석하며 세속적인 칼을 휘두르는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 등에 '영적인 칼'을 내밀고 만 것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초)미세 먼지 대부분이 중국발이 아니라는 것.
석탄화학발전소가 그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이며, 정부는 석탄화학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계획 중인 석탄화학발전소 증설계획마저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오마이뉴스는 보도한 바 있다.
언론도 '중국발 미세 먼지 공습'이라고며, 정부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환경운동연합의 관계자도 미세 먼지 주요 원인으로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석탄화학발전소 초미세 먼지' 주장에 동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의 목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잘 들려오지는 않는다. 언론과 정부가 옳든 그르든 이미 국민들 머릿속을 세뇌시키고 만 것이다. 미세먼지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참인 명제가 된 셈이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이를 거짓 명제이며 가짜뉴스라고 맞섰다. 이젠 세속적인 칼에게도 편견이 아닌, 이성적인 칼집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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