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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Commuication & Jornalism

[언론의 발자취 자료 8] 신문 방송사가 '인기, 비인기학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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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발자취 자료 8

신문 방송사가 '인기, 비인기학과' 만들었다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대학의 입학 전형이 매듭을 짓고 있다. 신문 방송사들은 앞다퉈 경쟁을 하듯 대학의 학과 경쟁률에 따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신문 방송사마다 내놓은 분석 해석 수준이 '초딩(?)'의 지적수준이라서 안타깝다. 분석기사에 대한 소송도 나올 법하다.  일부의 언론이길 바랄 뿐이다.

  신문 방송사들은 마치 대학 전공의 왕은 '경영학과'와 '의학과'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 더욱이 이들 전공은 인기학과이며, 최상위권학과로 기사화되고 있다. 비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다. 아마도 이 기사를 쓴 기자들의 학창 시절 전공이 경영학이었나 싶을 정도다.

 요즘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공은 사실 경영학 보다는 스포츠학, 영화학 등이 아닐까? 학과 경쟁률 데이터를 다시 확인해봐라.

 또한 기자들에게는 최상위권과 최하위권 학과를 나누는 기준이 수능 성적인듯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입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정확하게 공개한 적이 거의 없다. 표본조사를 통한 추측일 뿐이지 않은가. 이것만 믿고 지원했다가 낙방한 학생들의 불만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의 입학성적에 대한 정보 엑세스권을 달가워 하지않는다고 한다.  기자들이 대학에 들어가 입시자료를 해킹했다는 말밖에는 되지 않는다.

 추측컨대, 예체능학과(실기포함)를 제외하고 보면, 우리 대학의  학과마다 입학 수능점수 차이는  언론보도처럼 최상위권 최하위권학과를 현저하게 나눌만큼 크지않다.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체로 한 대학내의 학과 점수차이는 원점수로 수능 문제 3-5문제 정도 차이라는 것이다. 표준변환점수로 하니까, 점수차이가 커보이는 것이다. 10문제 정도 이상 차이 나는 대학은 아마도 극히 소수가 아닐까 싶다.  

 한편 언론도 잘 알다시피, 경영학 등을 전공해서 사회진출해도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앞길이 암담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은숟가락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예외이지만 말이다.  

 언론의 주장처럼 경영학 등이 최상위권 학과라고 해보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론은 이러한 대학문화와 경제시스템 속에 있는 우리 사회를 보다 활기 있고 비전있는 사회가 되도록 언로를 펼쳐야 하지않을까 싶다. 보다 다양하고 전문화된 전공이나, 자아실현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등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비전없는 전공이 멋진 전공이름으로 바꾸면, 수능 입학성적이 오르고, 최상위권학과로 탈바꿈 되는 우리 대학문화에서, 진정으로 언론이 해야할 일들이 뭔지를 알기를 바란다.

 

2009년 12월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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