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나는 그날 밤 다행히 몸의 열은 내렸지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신비한 체험을 했다. 나의 목을 조르려고 벽을 뚫고 날아오는 사람…… 그를 나의 한 손으로 막아 버렸고, 그는 다시 그 벽을 뚫고 어디론가 되돌아가 버렸다. 아무도 이 얘기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말이다. 상상의 ‘니케 여신’이 날 사로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이 같은 신비와 사실들이 진정한 나의 열정과 노력으로 한데 묶여 소설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엄밀히 말해서 사회성이 뒤섞인 판타지 소설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서 설명하고 묘사한 모든 내용들이 허구라고 말하면, 왠지 서운한 감이 든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면, 다소 내용이 창조되고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 책에서 등장하는 날개 달린 사람들 ‘페나’, 그리고 그들의 왕이면서 주인공 ‘가온’.
비행의 능력을 숨기며 살 수밖에 없는 이들처럼, 맘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그런 이들은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당연히 이들이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건 사실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다른 이들이 갖고 있지 않은 여러 능력이 있다. 게다가 사고력도 뛰어나 남들에게 시기와 배척을 받을까 두려워 이를 숨기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만 아둔해 보일 뿐이다.
이들을 인정해 달라. 이들은 세상이 아무 생각 없이 던져 준 마음의 상처 때문에 밤새 눈물로 지새우기도 하며, 하염없이 순진하고 마음 또한 가난하다. 당연히 당신 위에 서려 하지도 않을뿐더러, 허구한 날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것이다.
아니, 진짜 날개 달린 사람들이 있냐고?
단언컨대, 이들은 분명 ‘존재’한다.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자신의 옷 속에 날개를 꼭꼭 숨기고, 지금 이 순간에도 너의 집 앞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하는 ‘풍류의 마음’을 간직한 채.
이렇게 말해도 믿지 못하겠는가? 의심이 생긴다면, 한번쯤은 당신을 가둬둔 좁은 새장 같은 삶에서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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