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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Novel & BooK

[Social Fantasy67] 카나리아의 흔적 : 맘껏 하늘을 날리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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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테오도리쿠스 왕의 호의로 궁정의 고위직에 올랐지만, 반역죄로 고소되어 사형에 처해졌던 중세 비운의 사상가 보에티우스. 그를 알고 있는가?

 그의 명언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인간은 새에게 감미로운 먹이를 줘 자유의 상실을 보상하려 했지만, 새는 바깥 풀밭을 볼 때, 먹이를 잊고 다시 자유롭게 되기를 열망한다고 했다. 당신의 영혼도 자신의 성찰을 통해 이렇게 상실된 보물을 되찾으려 할 것이다. 언젠가는 당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생각과 판단에 반역을 하고 싶을 때가 온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신화 속에서만 있을 것 같은, 날개 달린 사람들. 그들은 배알도 없고 배짱도 그리 두둑하지는 않다. 하지만 당신이 인정하지 않아도 날개 달린 그들은 노력 없이 왕자비가 되려는 신데렐라의 꿈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그들은 늘 그래왔듯이 숨어서 진솔한 삶을 눈물겹게 나누며 기록하고 있다. 지혜와 경험이 적어 간혹 자신도 모르게 견디기 힘든 실수도 하면서. 그래도 궁궐 무도회가 아닌, 부엌 아궁이에서 홀로 재를 뒤집어쓴 채 일하는 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삶…… 그런 신성한 역사, 그들은 오늘도 만들어 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 모두를 허망하게 하고 무력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누구를 탓하기도 어려운 저마다의 다른 입장이라는 암초에 걸려, 우리 안에 잔인하게 숨어 있는, 음모와 배신에 휩싸인 밀고자의 아이콘, ‘카나리아’.

 

따사로운 연구소 창가에서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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