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Education

[CJI THINK] 대학별 학과별 '수능 커트라인 점수' 뉴스 보도 믿을만 한가?

728x90
반응형


CJI THINK

대학별 학과별 '수능 커트라인 점수' 뉴스 보도 믿을만 한가?


 대학의 입학 전형이 매듭졌다. 새학기가 시작됐다. 신문 방송사들, 심지어 인터넷 블로거 등도 앞다퉈 경쟁하듯 대학의 학과 경쟁률에 따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연히 대학별 학과별 입학 점수도 예측되어 연달아 게재되고 있다.

 경쟁률이야, 속일 수는 없다. 대체로 정확하다. 하지만 해당 대학 학과 등의 수능 커트라인 점수는 천차만별이다.  

 이러다 보니 신문 방송사, 인터넷 블로그 등의 게재되는 수능 점수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 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추측된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로 인해 마음 상한 해당 대학이나 학과 동문들의 불만 불평도 쏟아져 나올 법하다. 

 그렇다고 바로 잡으려 문제를 제기해 봤자, 게재된 콘텐츠를 막는 데 그친다. 이미 노츨된 수능 점수 정보로 편견을 넘어 세뇌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그것이 고착화 되어 스카이(SKY) 대학과 의대 등 여전히 수능 커트라인 점수가 높다고 인식되어 있다. 사실 관심갖고 이리저리 찾아보면 이들 대학 보다 높은 입학 점수도 있다. 

 신문 방송사들은 마치 대학 전공의 왕은 '경영학과'와 '의학과'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 더욱이 이들 전공은 인기학과이며, 최상위권학과로 기사화되고 있다. 이를 블로거들은 복사하여 무별분하게 게재 공유하기도 한다. 최초합격은 경영학 의학 등의 학과의 수능 점수가 높을 수는 있다. 하지만 1, 2, 3차 추가 합격자가 돌며 예비합격 순위에 따른 수능 커트라인 점수는 누구도 예측불가한 경우도 다반사이다. 

 예컨대 이번 2019년 수능에서 서울권 한 대학의 행정학과 정시 수능 점수가 731.25가 최초 합격이지만, 추가합격한 예비 7번이 728.84 라고 인터넷에 떠돈다. 과연 맞을까? 학원계에서 추출한 표본점수인가? 아니면 대학 당국이 발표한 것인가?

 영문학과는 727.18 최초 합격, 724.52 예비4번 합격, 경제학과 725.20 예비합격, 신학과 725.88 예비1번 합격, 응용통계 717.18 예비합격 18번 사회학과 697.32 예비합격 7번, 경영학과 714.61 예비합격 150번 등이다. 

 이것이 인터넷에 떠도는 대학 학과별 수능 커트라인 점수이다.

 이게 맞을까? 맞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학과별 점수와는 다르다. 대학 당국이 발표하지 않은 이상 이 점수들은 유언비어일 수도 있고, 가짜 정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대학 입시가 끝나면서 신문방송사가 발표한 대학별 학과별 수능 커트라인 점수는 믿을만 한가. 이것도 대학당국만 아는 경우다. 반드시 경영학과 등의 점수가 높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요즘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공에 대해선, 학과 경쟁률 데이터를 다시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정확하게 공개한 적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수능 평균점수는 공개했지만, 커트라인 점수를 공개한 적이 없다면, 표본조사를 통한 추측일 뿐이지 않은가. 이것만 믿고 지원했다가 낙방한 학생들의 불만 불평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대학별 학생들의 입학성적에 대한 정보 엑세스권을 기자들이 갖고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더욱이 다중전공이 보편화된 요즘의 대학의 학제에선, 정확하지도 않은 수능 커트라인 점수의 무분별한 보도나 게재는 또 다른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정확치 않으면 차라리 보도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편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