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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Commuication & Jornalism

[언론의 발자취 자료 25] 한국 축구 '연륜있는 스타 플레이어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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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발자취 자료 25

한국축구 ‘연륜 있는 스타플레이어 원한다’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한국축구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저마다 하던 일도 놓고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국축구를 응원한다. 거리는 버스엔진 소리만 요란할 뿐, 한산할 정도다. 평소 축구에 관심 없는 이들조차도 맥주 한 깡통 정도는 챙겨 축구경기를 관람하기 바쁘다. 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정서다.

 내 자신도 당연히 ‘양박쌍용(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과 이영표 선수를 외쳐대며, 졸음을 달래기 위해 블랙커피 한잔을 마시곤 한다. 한국축구를 밤새워 보는 ‘광팬’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진출이 정해질 수 있는 어제(11월15일)는 ‘양박쌍용’과 이영표 선수는 없었다. 알다시피,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는 일찌감치 국가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박주영 선수는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결장했다. 이청용과 기성용 선수는 부상이라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결국은 안타깝게도 해설가로서의 이영표 선수만 보이고, 안주거리로 응원할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이들을 대신해 손흥민과 홍정호, 이승기, 서정진 같은 신예 선수들이 출전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들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경기경험이 적다는 우려도 함께 갖고 있다. 이들은 연륜 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해야만 돋보이는 선수들인 것이다.

 그 우려가 어제 현실로 드러났다.

 한국축구가 FIFA 랭킹 146위 레바논에게 패한 것이다. 그것도 멋진 슈팅 하나 없이 끝나고 말았다. 충격적인 패로 허탈했다. 달콤했던 블랙커피조차도 소화가 안 될 판이다.

 축구전문가들은 앞 다퉈 한국축구의 ‘치욕스러운 날’로 규정하며, 여러 해법을 늘어놓기 바빴다. 경기장의 문제, 감독전술의 문제, 심판의 문제 등을 열거했다.

 마치 국가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책들을 논하는 것과 흡사했다. 국가정책과 애써 공통점을 찾는다면, ‘이대로 가다가는 어렵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정책이든 한국축구든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대안이 요구된다. 때에 따라서는 채찍도 필요하다. 변화 없이 멈춰 서서 안이하게 생각할수록 레바논축구에 덜미를 잡히는 어제 같은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게 된다.

 지금 한국축구는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은 거둬야 자력으로 최종예선에 나가게 된다고 한다.

 현재 한국축구가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이유가 감독의 문제 등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세대교체가 이르다’는 판단일 것이다. ‘양박쌍용’과 이영표 선수를 지금도 그리워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좀 더 대표팀에 남아 세대교체를 확실하게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한국축구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들의 묘책이 있겠지만, 이것만은 많은 축구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축구팬으로서 내년 2월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박지성, 이영표 선수를 기대해본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지금은 2011년 그 때가 지나갔다. 신예 선수였던 손흥민 선수는 스타 플레이어로 EPL 리그에서 골잡이로 통한다.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선수 등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은퇴를 언급하고 있다. 이승우 백승호 이강인 등의 신예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이미 실력을 입증 받았고, 서서히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는 점진적일 때, 배가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도 모른다.  


 2011년 11월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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