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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청소는 학생이 해야하는 걸까요?
학교 청소는 학생들이 해야하며, 교육적이다, 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학교 청소는 교직원이 해야한다고 하면, 다들 웃고 넘어갈 것이다. 교사들은 이 주장에 대해 교육적인 목적을 거론하며 강하게 부정할 게 뻔하다. 학생들 자신도 학교 청소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학교청소는 당연히 아이들, 학생들이 해야'한다는 한 주부의 독자편지도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공부하는 곳조차 청소할 줄 모르는 상전 노릇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금 더럽다고 학부모의 손을 빌리고, 할 줄 모른다고 (국가)예산을 들여야 한다는 건 옳지 못하다”는 내용이다. 한 언론사에서 이를 다룬 적이 있었다.
한마디로 이 주부는 학교 청소 만큼은 학생들이 교육 차원에서 해야할 의무로 보고있는 것.
하지만 한 언론사가 다룬 이 독자 편지에 나타난 주부 생각은 명백한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공교육은 인성교육을 포함한 전인교육이지만, 학생들이 국정교과서 조차 없는 분야의 학교 살림살이를 도맡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게 논란의 쟁점이다. 학생은 교과서에서 이론을 배우고 거기에 따른 실천교육을 받는 직책으로 봐야 한다. 이 주부는 사전적인 뜻을 다시 나름대로 풀이해 생기는 오류를 범하고 만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학교청소는 교과외 과정이다.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진학하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학교청소는 교직원이 한다는 걸 알게 된다. 만일 대학에서 학생이 학교 청소를 할 경우 학교에서는 이에 따른 임금을 지불하도록 돼 있다. 학교 청소라는 교과목이나 전공이 있다면, 청소는 당연히 학생의 몫이 된다.
<pixabay자료인용>
학창시절 급우가 학교증축공사가 끝난 뒤에 선생님에게 이런 질문한 게 생각난다.
“선생님, 저희가 학교 운동장의 돌을 줍지 않으면, 왜 혼나야하는 건가요?”
엄밀히 말하면, 학교청소는 학교 교직원의 몫이었던 것이다. 학생들이 교직원을 도와 줬던 것이고, 정부 예산의 미비를 드러내지 않게 했던 것일 뿐. 그럼에도 학생들이 교사의 권위에 못이겨 자신의 교과목 공부를 희생하면서, 학교 일을 도와줬다고 봐야 한다. 정부는 이를 방치했던 것이고. 학교 청소를 할 때마다 봉사 점수로 환산 책정해야 정당한 논리가 된다.
이 기회에 학생이 뭔지에 대한 정의를 올바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도 그 자체로 배려를 받아야 할 인격적인 존재일런지 모른다.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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