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I THINK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면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화물차나 택시 운전하는 기사님들이 하는 얘기를 조심스레 귀 기울여 볼 때가 있다.
대체로 젊었을 때, 사업하신 분들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처음에 시설 임대료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그것을 만회 하려하다가 자금의 한계로 안타깝게도 실패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이 같은 얘기를 들으면, 자신감이 어느덧 사라진다. 한순간에 버겁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찬다. 오랜동안 숙고한 끝에 만들어 놓은 미래의 정의, 배려라는 지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머릿속에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들로 가득차고 만다.
경제력을 주요한 가치로 둔 세상은 이처럼 다른 가치들이 설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 적응한다는 의미로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인간의 욕구를 알고, 이것을 만족시키는 일을 한다면, 어느 정도는 큰 무리없이 사업체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라도 따져보면, 고객의 입맛을 살살 녹이는 떡볶이 하나라도 잘 만드는 실력을 갖춰 음식점을 운영한다면, 심지어 10층 정도 되는 빌딩을 올릴 수 있다는 말도 일리 있을 법하다.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이 자본주의 사회라는 점과, 그 안에 적응된 사람들의 심성과 욕구를 이해하고 분석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금의 흐름을 무시하듯 '닭 혹은 알이 먼저냐', 라는 식의 주장들. 아마도 이 말들은 거스를 수 없는 자본주의라는 강한 물결에서는 의미 없는 논쟁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트렌드를 무조건 이해하고 계도만 할 수 없는 처지이다 보니, 생존에 꼭 필요한 지식, 생필품 등은 유통되지만, 그 이상의 어려운 지식과 앎, 예술품 등은 덜 유통되거나 무용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우리가 유념해야 할 점은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사회도 지속적으로 변해 간다는 사실이다. 복지혜택도 더 늘려야할 것이고, 과거 지식 혹은 아카데미 지식이 얼마나 우리에게 혼란스러운가 하는 것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깨달아야 할 것도 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에 불만을 앞세우기 보다, 사람들이 갈수록 유용한 지식과 실용성의 결핍이라는 점에 더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공감대를 느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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