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I 강의
조용한 혁명 & 잔소리
자아실현은 우리가 지닌 가능성을 키우고 ,이상을 실현해 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행복의 기준은 뭘까?
반에서 1등하는 학생이 꼴찌하는 학생보다 행복한 걸까?
과거 자아실현의 과정은 이미 사회적 목표가 주어져 있어서 자신의 가능성도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학생들은 부유한 학생들보다 학습 정보를 얻는 폭이 좁은 것은 사실이다. 유학가기도 사실 어렵다. 아마도 기존의 행복 기준으로는 불행하게 보여진다.
그렇지만 특히 우리 동양 사회는 자본의 소유 보다는 도덕적인 완성을 삶의 목표로 두고, 이를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밥 보다도 명예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어느새인가 돈이 삶의 목표가 되고 성공의 기준이 되어간다. 이미 그런지도.
서양에서는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이성과 사유를 강조하는 스토아학파가 있었다. 창시자는 제논. 필연적인 법칙을 지배하는 힘이 바로 보편적인 이성, 로고스라고 주장한다. 인간도 이러한 로고스 존재라서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로고스 법칙을 따라야만 혼란이 없어 마음이 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논은 인간이 마음 편히 살려면 이성을 흐리게 하는 감정이나 욕망을 억제하여 부동심인 '아파테이아'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헬레니즘 사상가 에피쿠로스도 있었는데, 즐거운 삶을 중시하여 쾌락을 느껴야 행복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에피쿠로스는 정신적이고 지속적인 쾌락을 통해 육체적인 고통과 마음의 근심이 없는 상태인 '아타락시아'를 말하게 됐다.
스토아 학파는 나중에 만민법과 자연법에 영향을 주고, 에피쿠로스 학파는 경험론과 공리주의에 영향을 주었다.
로널드 잉글하트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그가 주장한 개념인 '조용한 혁명' 이라고 해서 돈이나 학교 성적의 삶의 객관적인 지표 보다는,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 등등의 주관적 지표가 행복의 지수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말해왔다. 이성과 감성이라는 무언가의 종합적인 판단일 듯싶다.
끊임없이 학교 성적이나 돈이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엄마의 잔소리'는 잉글하트의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행복 기준에 조금씩 희석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말한 '조용한 혁명' 이라는 의미 속에서 말이다.
CJI 연구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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