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I 연구소 이윤영 제주 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Social Fantasy8] 카나리아의 흔적 Canary's Wake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Social Fantasy Novel 6 어쨌든, 지겨운 에머튼 선생님의 강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잠을 깨려는 나의 강렬한 본능 탓인지, 몽롱한 기운이 사라지는 듯했다. 이미 나의 귀청을 울려 댄 말발굽 소리는 사라진 지 오래고, 아주 흐릿하게 들렸던 늙은 여인의 절규조차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마치 내가 사악한 영혼의 빙의라도 벗어난 것처럼, 내 어깨도 한결 가뿐해졌다. 그젠가 교회 목사님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빙의에 대해 설교한 게 기억났다. 그가 종교학자 엘리아데(M. Eliade)를 인용하면서, 신령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빙의’라는 걸 말할 때는 내 몸에 찬 얼음을 댄 것처럼 오싹했었다. 어느덧 이런 상념도 무색할 정도가 되어갔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