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의 신(神) : 집으로 가는 길 눈의 신(神) 집으로 가는 길 이윤영 CJI 연구소 운영위원장 집으로 가는 길 갑작스레 눈이 함박눈이 되어 내 눈 앞을 가렸다. 함박눈은 안경을 가리고, 내 눈은 콧김에도 가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러다가 길에 미끄러져 다칠까봐, 길을 잃을까봐, 마음을 졸였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다. 차들이 바삐 날 보지도 못한 채 지나갈까봐, 홀로 이리저리 고개를 들어 두리 번 살펴본다. 두렵다. 힘들다. 그때다.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일까.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저만치 내 앞을 앞서 걸어간다. 축지법이라도 쓰는 걸까. 뭐 이리 빨라! 앞이 잘 보이지 않을 텐데. 함박눈이 길가에 쌓여 내 발목을 뒤덮는다. 어떻게 길을 갈지 머뭇거리다, 어렴풋이 희미하게 보이는, ‘내 앞에 가는 그를 쫓아가는 수밖에.’ 그 사람이.. 더보기 이전 1 다음